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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이선균의 송지효 향한 심리 표출, 텍스트 연출 '득인가 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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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이선균의 송지효 향한 심리 표출, 텍스트 연출 '득인가 실인가'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11.05 0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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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BBC의 대표적인 드라마가 된 ‘셜록’은 모던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로 주목 받았다. 특히 화면 위에 텍스트로 직접 띄우는 셜록의 추리 내용들은 ‘추리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성에 매력을 더하는데 일조했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이아바) 역시 다양한 연출들을 통해 주목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고민 글의 댓글들을 화면 위에 띄우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지난 10월 28일 오후 첫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극본 이남규, 김효신, 이예림·연출 김석윤)는 다소 파격적인 전개 내용과 실제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린다는 점, 그 사이트의 댓글들을 화면 위에 띄우는 연출을 하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는 화면 위로 텍스트를 떠오르게 하는 연출을 지속적으로 사용중이다 [사진=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방송 화면 캡처]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첫 화부터 꾸준히 도현우(이선균 분)가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익명의 사람들이 댓글을 다는 형식을 유지해 왔다. 게다가 글을 쓰는 주요 인물인 이선균과 댓글 다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내레이션을 통해 읽히며 청각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문자가 화면 위로 떠오르는 연출은 시시때때로 등장한다. 이 글자들은 이선균의 손짓으로 사라질 때도 있고, 스크롤을 올리거나 내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한다.

이렇게 일관적인 스타일의 연출은 다소 무겁고 진지하게만 흘러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한층 가볍게 만들거나 인물의 고민을 조금 더 깊이 있게 표현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4일 오후 방송된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의 전개 내용만 놓고 보더라도 이 연출의 역할을 두드러진다. 이날 방송에서 이선균은 정수연(송지효 분)의 외도를 8시간 남겨두고 극도로 불안해했다.

아내의 외도 시간을 알고 있는 남자 이선균의 복잡한 심경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은 그가 인터넷 댓글들에 둘러 싸여 홀로 아침을 맞이하고, 집을 정리하고, 세수를 할 때였다.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사진=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방송 화면 캡처]

또한 이선균이 불안감을 감추기 위해 찾아간 직장에서도, 호텔 로비에서 송지효와 지선우(이석준 분)를 기다리던 순간에도 텍스트 연출이 더해지며 그의 심리 상태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했고, 잠시 차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연출이 긍정적인 부분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화면 전체를 꽉 채우는 텍스트들로 인해 주위가 산만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특히 여러 개의 댓글이 동시 다발적으로 등장하고, 이 댓글들을 읽는 내레이션까지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들에서는 산만함이 배가되며 아쉬움을 더한다.

그러나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이아바)가 보여주고 있는 텍스트 연출은 분명히 극에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송지효의 불륜을 쫓는 이선균 이야기’나, ‘불륜’ 자체를 다루는 무거운 분위기의 치정극이 될 수도 있는 이 작품은 연출을 통해 적절한 완급 조절을 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많이 남아있는 전개에서 '이아바'의 이런 연출들과 실제 인터넷 사이트 이용이 어떤 식으로 이용될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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