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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부산 최영준 사임, 끝나지 않은 2016 K리그 '사령탑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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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부산 최영준 사임, 끝나지 않은 2016 K리그 '사령탑 잔혹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1.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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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리그 8번째 감독 사임, 시즌 종료 후 더 많은 교체 전망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부산 아이파크 최영준 감독이 사임했다.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 사퇴다.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K리그에 다시 감독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는 4일 “승격이라는 목표 달성에 실패한 최영준 감독이 결과에 책임을 통감하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며 “구단은 이를 수용하고 최 감독에게 향후 선수단 구성의 자문역을 담당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최영준 감독은 올 시즌 K리그에서 클래식과 챌린지를 합쳐 8번째로 물러난 사령탑이 됐다.

▲ 최영준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4일 감독직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올해 K리그에서 5번째 감독 사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영준 감독처럼 가장 큰 사임 사유는 ‘성적 부진’이다. 그렇다면 감독 교체가 성적 반등으로 이어졌을까.

시즌 도중 교체를 하는 경우에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보편적이다. 올 시즌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9월 12일 성남FC에서 퇴진한 김학범 전 감독의 경우가 그렇다. 

하지만 이는 제대로 된 수습책이 되지 못했다. 성남은 이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지더니 현재 9위에 머물러 있다.

포항 스틸러스도 마찬가지다. 최진철 전 감독이 지난 9월 26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부임 10개월 만에 사임했다. 이후 김인수 수석코치 체제로 시즌을 치렀지만 현재 포항은 당시 9위보다 한 계단 떨어져 있다. 성남과 포항은 5일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결과에 따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몰려 있다.

지난 6월 마틴 레니 감독을 감독을 경질한 서울 이랜드도 큰 성적의 변화 없이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 최진철 포항 스틸러스 전 감독은 지난 9월 26일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포항은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반면 대구FC는 감독 사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8월 12일 퇴진한 이영진 전 감독은 지난시즌 막판 뒷심 부족으로 상주에 밀려 우승에 실패했고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수원FC에 패해 챌린지에 머물렀다. 올 시즌 클래식 승격을 향한 재도전에 나섰으나 지난 8월 연패를 당하며 선두와 격차가 멀어지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대구는 9승 4무 3패(승점 31)를 챙기며 선두 안산 무궁화와 승점을 나란히 하며 시즌을 마쳤다. 다득점에서 밀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안산 무궁화가 내년 연고 이전이 확정되는 바람에 대구가 클래식 승격 직행 티켓을 대신 거머쥐면서 3년 만에 K리그 복귀 꿈을 이뤄냈다.

김도훈 감독이 사임한 뒤 이기형 수석코치 체제로 시즌을 치른 인천 유나이티드도 하나의 성공 사례다. 인천은 이기형 수석코치는 팀을 맡은 이후 10경기에서 6승 3무 1패로 상승세를 타며 10위로 시즌을 마감, 팀을 리그에 잔류시켰다.

최영준 감독과 최문식 대전 시티즌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사임한 경우다. 지난해 10월 부산의 하위 스플릿행이 확정된 이후 사령탑에 오른 최영준 전 감독은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올 시즌 승격을 노렸지만 시즌을 5위로 마감했다. 지난 2일 준플레이오프에서 강원FC에 0-1로 패해 클래식 복귀의 꿈이 물 건너갔다.

최문식 대전 전 감독도 비슷하다. 지난해 대전 지휘봉을 잡았지만 챌린지로 강등됐고 올해도 7위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계약기간이 2017년까지임에도 스스로 사퇴했다.

지난 6월 FC서울을 떠나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의 사령탑에 오른 최용수 전 감독은 특이한 케이스다.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호성적을 내던 최 전 감독은 장쑤 쑤닝의 러브콜을 받아들였고 많은 팬들의 응원 속에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최 전 감독을 대신해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포항에서 입증된 준수한 지도력으로 팀의 리그 우승 경쟁을 이끌고 있다.

클래식은 최종전을 앞둔 상황이고 챌린지는 승격을 위한 승강 플레이오프를 남겨두고 있다. 시즌을 마치고 순위표가 최종 확정되면 더 많은 사령탑들 교체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준 감독 사임이 2016 시즌 K리그 감독 잔혹사의 마지막 페이지가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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