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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싱어](16) '장난감 병정' 박강성, 그가 말하는 음악 예능과 시대의 흐름 (上)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6.11.09 07:44 | 최종수정 2016.11.09 07: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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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현재 방송가는 '먹방' '쿡방'을 넘어 '음악예능'이 성행하고 있다. '음악 예능'들은 각자의 포맷에서 경쟁을 붙이고, 우승자를 결정한다. 직접 '음악 예능' 출연 제의를 받았던 7080가수 박강성은 출연자의 입장에서, 또 '음악 예능'을 지켜보는 선배의 입장에서 많아지는 프로그램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음악 어른'의 이야기는 시대의 흐름에 관한 이야기로도 흘러갔다.

[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장난감 병정' '문 밖에 있는 그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 박강성은 지난 2012년 음악 예능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MBC '일밤-나는 가수다'의 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1982년 MBC 신인가요제로 데뷔해 사실상 'MBC가 낳은 스타'일 수 있는 그가 그 당시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나가수'를 거절한 데는 이유가 있을 법했다.

◆ 음악 예능에 대한 생각? "가수는 운동선수가 아니에요"

박강성 [사진= 박강성 제공]

박강성은 가수와 운동선수의 차이점을 분명히 설명하며 당시 '나가수'에 출연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수의 '개성'과 '표현력'이었다.

"운동선수는 기록을 재거나 1, 2등을 다투거나 경쟁을 하지만 가수는 그렇지 않아요. 그런 구도를 만들어서도 안되고요. 노래를 잘 한다면 좋겠지만, 노래를 어떻게 개성있게 표현하느냐에 중점을 둬야 해요. 경쟁을 붙여서는 안돼요."

그는 개성과 표현력에 대해 지적하면서 가수들이 경연 프로그램에서 내지르듯 노래를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에게 가창력은 '노래를 얼마나 힘있게 전달하느냐'였다.

"한국사람들은 음정이 높이 올라갈수록 노래를 잘하는 줄 알아요. 소리를 내질러서 다 보여주지 않으면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 생각을 어떻게 힘있게 표현하느냐가 가창력이죠. 센 걸 해야 통하는 상황들이 기분이 나빴어요. 소리를 내지른다고 해서 자신의 가창력이 다 드러나는 것은 아니에요."

그는 '심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때, 박강성은 '역지사지'를 판단 기준으로 적용했다. 입장 바꿔서 생각을 해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는 의미였다.

"자기 일을 할 때 같은 사원들끼리 경쟁하면 좋아요? 기분 나쁘잖아요. '심사'를 받는 것도 부정적으로 생각해요.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무대에서 표현을 하고 내려왔는데, 평가를 받는게 이상하다는 거예요."

"사진을 예로 들어볼게요. 같은 장면을 찍는 데, 이 사람은 채도를 높일 수 있고  저 사람은 채도를 낮출 수 있죠. 똑같은 장면이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게 달라요.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의 기준점은 분명하지만, 그걸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붙이면 안돼요. 개성있게 표현하는 게 더 중요한 거예요."

최근 방송되고 있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경쟁 느낌을 덜 받게 하는 프로그램은 '판타스틱 듀오'다. 판정단의 투표는 있지만, 출연자들의 콜라보레이션을 안방과 현장에서 만날 수 있고 무대를 축제처럼 꾸며내기 때문이다. 박강성은 '판타스틱 듀오'에 대해서는 굉장히 수준이 높다고 칭찬했다.

"'불후의 명곡'보다 시청률이 좋지는 않지만, 나오는 아이들이 참 노래를 잘하더라고요. 이선희가 하는 걸 보고, 제의가 들어온다면 안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불후의 명곡'만큼 흥미를 끌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도 예외없이 계속 질러대는 음악들이 많아서, 지르는 음악들을 덜하면 좋겠어요."

◆ 현재 음악 시장에 대하여 "이야기 구성 힘든 것 아쉬워"

박강성 [사진= 박강성 제공]

대중들의 음악을 '듣는 방법'이 변화하고 있다. LP, 테이프, CD 등을 거쳐 이제는 음원을 다운받지 않고 '스트리밍'으로 듣는다. 그는 음악시장의 변화에 대해 받아들이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니까 자연스럽게 해야죠. 그런데 가수의 역량이 발휘되는 곡을 할 수 있게 한 앨범에 8곡 혹은 10곡씩 넣는 것을 미련하다고 말하는 상황은 아쉬워요. 지금 여러 곡이 들어 있는 앨범을 낸 나와, 2년 뒤 여러 곡이 들어 있는 앨범을 낸 나는 다르잖아요. 앨범으로 변화를 느끼고 사람들에게 변화의 결과물을 보여줄 수도 있는 거고. 상황이 어쩔 수 없지만 음원 한두 곡만 가지고 그 사람의 음악적 역량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에요."

그는 '생계형 가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돈'은 중요하지만, 시장이 변하면서 평범한 가수가 생계형 가수가 될 수 있는 소지가 너무도 많아졌다는 것이었다. 그는 가수에게 잘못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발굴해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상은 다 돈으로 움직여요. 가수도 돈이고, 작품자들도 다 돈이에요. 돈 없으면 살 수 없어요. 돈도 있고 노래도 사랑받으면 좋죠.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부분도 생겨요. 생계형 가수가 될 소지도 너무 많아졌고요."

"한 군데 머물러 있는 가수에게 잘못이 있어요. 과거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서려고 시도를 하고 콜라보레이션 등의 방법으로 젊은 세대의 음악가들을 필요하다고 느껴야 하는데 그렇게 느끼지 않죠. 이 상황을 조장하는 건 방송국인데,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포크싱어](16) 7080 가수 박강성의 현실 자각 "도태되지 않으려면 적응해야죠" (下)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연나경 기자  aurore@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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