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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싱어](16) 7080 가수 박강성의 현실 자각 "도태되지 않으려면 적응해야죠"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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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싱어](16) 7080 가수 박강성의 현실 자각 "도태되지 않으려면 적응해야죠" (下)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6.11.0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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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연극학도였던 스무 살 청년은 MBC 신인가요제를 계기로 가수가 됐다. 박강성은 스스로 노래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가요제에 도전장을 냈고, 데뷔를 했다.

그는 포크가수로 출발해, '포크 록'으로 방향을 틀었다. '장난감 병정', '내일을 기다려', '문밖에 있는 그대', '준비 없는 이별', '안녕', '목숨을 건다' 등 주옥같은 곡들을 발표한 박강성은 깊이 있는 가창력으로 모두가 하나 되는 폭발적 무대를 만드는 가수였다. 그의 감각은 다른 7080 가수들보다 깨어 있었고, 현실적이었다.

◆ 7080 스타가 나올 확률은? "발 빠르게 적응하면 살아남고, 아니면 도태돼"

박강성  [사진= 박강성 제공]

최근 많은 7080 스타들이 복귀를 확정짓고 활동 중이다. 그들은 다양한 방송과 무대를 통해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박강성은 그들의 행보를 좋게 보면서 스타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7080 가수들이 나온다고 해도, 젊은 아이들이 눈여겨보지 않아요. 방송에 나와서 활약을 하더라도 가수보다는 예능 이미지로 보이는 경우가 많죠. 나는 사람들이 나를 가수로 봤으면 좋겠어요. 가수는 노래로 소통해야 해요."

박강성은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7080 가수들의 적응력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또 한 번 '개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화에 적응을 못하면 도태돼요. 우리 시절에 활동하던 가수들의 인기가 영원할 줄 알았지만, 인기는 금방 없어져요. 개성이 있어야 버틸 수 있고, 치고 나갈 수 있어요. 또 빠르게 적응하는 것도 필요해요. 발 빠르게 적응하면 살아남는 거고, 아니면 도태되는 거예요. 음악도 마찬가지예요."

그런 의미에서 박강성에게 외국의 사례는 부러울 만했다. 해외의 경우, 음악의 다양성이 인정된다. 장르를 불문하고 오랜 시간 존경받고 사랑받는다. 하지만 국내 음악 시장의 상황은 해외와 달랐다.

"그곳에서는 열 명이 포크 록을 하면 다 달라요. 엄청나게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 거죠. 다름을 인정해 주는 것은 좋은 거예요. 그런데 한국은 오히려 다른 것을 '틀리다'고 생각하고 공격하죠. 다양성을 묵살해 하나로 만들 게 아니라, 인정을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그가 말하는 도태되지 않는 방법, '배움 그리고 콘서트' 

박강성 [사진= 박강성 제공]

여럿 중에 불필요하거나 적당하지 않은 것이 줄어 없어질 때, 우리는 이를 '도태됐다'고 말한다. 전쟁 같은 가요계에서 '불필요'하거나 '적당하지 않은' 가수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박강성이 생각하는 가수의 의무는 '콘서트'였다.

"자기 관리 하는 게 중요해요. 오랜 시간 살아남을 수 있게 생명력을 가꿔야죠. 가장 좋은 방법은 콘서트인 것 같아요.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라는 말이 있듯이, 공연을 통해 역량을 보여주면 팬 층이 두터워지면서 내 영향력도 세지는 거죠."

그가 이어서 언급한 것은 배움이었다. 박강성은 후배 가수들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가 자라온 세대보다 지금 세대들이 더 음악적으로 배우고 시작한다며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요즘 음악 하는 아이들 중에 감각적인 아이들이 많아요. 과거랑 리듬 타는 것도 많이 다르고. 그 아이들을 선생님 삼아서 내가 취할 수 있는 창법이 있으면 받아들이면서 노래를 하는 거죠. 그러면 다른 기성 가수들보다는 나아질 수 있어요. 노력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은 거죠. 그런 의미에서 김범수와 에일리의 행보를 기대하고 좋아해요."

[취재후기] 박강성은 그동안 공연을 통해 대중들을 만나 왔고, 앞으로도 공연 위주의 활동을 할 예정이다. 박강성이 도태되지 않고자 준비하고 있던 '콘서트'는 준비 단계였다. 그는 인터뷰 당일 건강이 좋지 않았으나, 자신의 신념과 소신을 오롯이 쏟아내며 인터뷰에 임했다. 왜 오랜 시간 박강성이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포크싱어](16) '장난감 병정' 박강성, 그가 말하는 음악 예능과 시대의 흐름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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