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4년 전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은 승부조작이 또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간 야구계를 숨죽이게 했던 프로야구 승부조작이 현실로 드러났다. 이태양(NC 다이노스)의 혐의가 밝혀진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대형 사건이 터졌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2014년 프로야구 경기 도중 고의로 볼넷을 던지는 등 승부조작을 한 대가로 금품을 받은 KIA 타이거즈 유창식(24)과 롯데 자이언츠 이성민(27) 등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과 불법도박자 10명 등 총 17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아울러 승부조작을 한 선수가 소속 구단에 범행을 시인하자, 이를 은폐하기 위해 해당 선수를 신생구단에 특별지명을 받게 하는 방법으로 10억원을 빼돌린 NC 구단 단장과 운영본부장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다만 그간 ‘뜨거운 감자’였던 NC 이재학(26)의 경우, 2011년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면하게 됐고 승부조작 혐의도 밝혀지지 않아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경찰은 또 승부조작 브로커 김모(32) 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브로커 김모(31)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브로커 김 씨는 불법 도박으로 큰 돈을 날리자, 유창식에게 2회에 걸쳐 300만원과 향응을 제공하고 승부조작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창식은 이 돈을 받기로 하고 2014년 4월 1일 열린 삼성라이온즈 경기와 같은 달 19일 LG트윈스와 경기에서 1회 초 볼넷을 내주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성민은 NC 소속이었던 2014년 7월 4일 LG 트윈스전에서 1회초 볼넷을 내주는 대가로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NC는 이 사실을 알고도 구단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은데다,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거짓 소문을 흘려 보호선수 20인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구단 측은 조직적으로 승부조작 사실을 숨기고 kt 위즈에서 특별지명을 받게 했고 구단 측은 트레이드 명목으로 10억원을 챙겼다.

또 프로야구 선수 김모(27) 씨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할 당시, 생활이 어려워지자 자신이 속했던 팀의 선수들에게 볼넷과 헛스윙 등을 제의했다가 거절당해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검거된 선수들이 1회 볼넷으로 승부조작을 함으로써 마치 몸이 풀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등 감독이나 관중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자연스럽게 범행이 이루어져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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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