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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는 왜 기성용에게 첫 완장 채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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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는 왜 기성용에게 첫 완장 채웠을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0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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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플레이어 선호 중원 사령관 적합, 나이대 고려, 유창한 영어 실력 고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물이 오를대로 오른 기성용(25·스완지시티)이 ‘슈틸리케호 1기’ 주장으로 선임됐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파라과이전을 하루 앞둔 9일 경기 화성시 롤링힐스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을 주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이틀간 파주내셔널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훈련을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 관여할 수 있는 중원 사령관에게 완장을 채워 그라운드 안팎에서 무게중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 기성용이 '슈틸리케호 1기' 주장으로 선임됐다. 지난달 8일 우루과이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는 기성용.[사진=스포츠Q DB]

슈틸리케 감독은 첫 소집 날이었던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골키퍼를 주장으로 선임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주장으로서 가장 적합한 이는 필드 플레이어”라고 밝혔다. 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국가대표로서 절절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기성용을 적임자로 낙점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언급한 전성기 나이인 ‘26~32세’에 막 접어들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점 역시 고려됐다. 이동국(35), 곽태휘(34), 차두리(33) 등 30대 선수 3명과 막내인 손흥민(22)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중간 나이대인 점도 슈틸리케 감독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이 지난달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 우루과이전에서 스리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맹활약한 점 역시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기성용의 유창한 영어 실력 또한 플러스 요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임 최강희 감독을 겨냥해 혹독한 비판을 받은 기성용은 이후 경기장 내외에서 한결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축구팬들로부터 절대 지지를 받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헤딩력까지 보완하며 넘치는 투지까지 보여주고 있다.

기성용은 2008년 9월5일 요르단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캡틴의 책임감까지 지게 됐다. 간혹 흥분하며 경기를 그르치는 횟수를 줄인다면 좋은 주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성용은 10일 오후 8시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전에서 주장 데뷔전을 치른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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