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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국정농단에 쑥대밭된 체육계 시국선언, '이젠 개혁 아닌 혁명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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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국정농단에 쑥대밭된 체육계 시국선언, '이젠 개혁 아닌 혁명이 필요할 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1.07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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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택 교수 "이번이 위기이자 기회, 40년 부패 청산"…"스포츠 개혁 작업은 계속 돼야" 한목소리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체육계에 거센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포츠문화연구소와 체육시민연대의 주최로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체육인 시국선언에서는 체육계 전문가들의 강한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일반론적 주장에서부터 1년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을 잘 치러내기 위한 방안, 체육계에 만연한 부패 문화 척결 방법 등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의견이 개진됐다.

▲ 체육인들이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체육계의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던 이들은 배신감에 분통을 터뜨렸다. 국정 농단의 주,조연으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 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비롯해 전 승마 국가대표이자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 마찬가지로 펜싱 금메달리스트인 고영태 씨는 물론이고 이들과 연관된 모든 이들에 대한 즉각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강력한 목소리를 냈다.

이대택 국민대 교수(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는 “4대악 척결을 빌미로 김종 전 차관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며 “빌미는 체육계가 스스로 제공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 40년 동안 부패가 계속 이어졌다. 이제는 개혁을 넘어 혁명이 필요하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번이 기회다. 지금 못하면 앞으로 40년 동안도 바뀔 수 없다. 핵심에 있는 인물들뿐 아니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사람들을 수색해 일벌백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순실-김종 부역자 리스트’를 작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들의 지휘 아래 불법적인 일을 자행한 가담자들의 명단을 만들어 확실히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최준영 문화협회 사무처장은 “문화, 예술계는 최순실, 차은택, 김종덕, 김종의 부역자 리스트를 만드는 중”이라며 “공무원에 대한 조사도 진행해야 한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 중 한명이었던 사람을 중심으로 자정노력 기울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이대택 국민대 교수가 7일 체육인 시국선언 자리에서 참여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의 부역자들과 이들을 앞세워 뒤에서 이익을 챙긴 사람들, 자본, 기업, 어떤 세력 등에 대한 수사까지 진행해야 한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한걸음 더 민주적인 사회로 나아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동호 스포츠 전문가는 체육계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며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최동호 전문가는 “김종 전 차관이 추진하던 것이라고 해서 개혁을 멈춰서는 안 된다”며 “한국 스포츠계는 비리가 많다. 최순실로부터 시작된 한국 스포츠 개혁이 얼마나 제대로 된 인식을 가지고 출발했을지 믿을 수 없지만 대다수 스포츠계 종사자가 개혁에 대한 의지가 있다. 명분만은 확실하기 때문에 이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법률적인 근거도 뒷받침됐다. 박지훈 변호사(스포츠문화연구소 사무국장)는 “최순실 게이트에 부역하고 협조, 협력, 방조, 묵인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고 형사 처벌해야 한다”며 “법리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잔당이 남아 있는 한 부패는 되살아난다. 우리는 이런 역사를 많이 겪어서 잘 알고 있다. 온정주의로 베풀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코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걱정도 컸다. 최순실 씨가 평창 올림픽 시설공사 과정에 적극 개입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최고 1조 원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올림픽 분산개최를 반대했다. 

▲ 류태호 교수(가운데) 등 체육인들이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대택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평창 올림픽은 이미 망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강원도민들까지 이런 상황을 알고 있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감사를 실시하고 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덜 망하기 위해서라도 평창올림픽은 다시 준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연 스피드스케이팅 국제 심판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봉사정신을 다했던 사람들의 노력도 최 씨 일가로 인해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며 “14조 원이 투입되는 동계 올림픽이 이권 개입에 의해 정상적인 대회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지구촌 축제라는 동계 올림픽이 특정인의 돈벌이로 전락했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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