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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부활, '닮은꼴 꽃미남' 이동국-산타크루스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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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부활, '닮은꼴 꽃미남' 이동국-산타크루스 격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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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진 인생-센추리 클럽 가입-잘생긴 외모 공통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세월은 흘렀지만 여전히 잘생긴 ‘꽃미남 스트라이커’ 이동국(35·전북 현대)과 로케 산타크루스(33·말라가)가 격돌한다.

10일 오후 8시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는 한국과 파라과이의 평가전이 열린다. 한국으로서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갖는 A매치라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경기다.

팬들의 시선을 가장 끌어모으는 매치업은 ‘닮은꼴 공격수’의 대결이다. 이동국과 산타크루스는 외모는 물론이고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장)에 가입한 점, 굴곡진 축구 인생을 살았다는 점에서 묘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 이동국은 지난달 자신의 100번째 A매치인 베네수엘라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여전한 존재감을 뽐냈다. [스포츠Q DB]

이동국은 19세 나이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나섰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에 0-5 참패를 당하는 와중에도 홀로 기죽지 않고 대담히 뛰며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끊이지 않는 부상과 해외 무대 진출 실패 등으로 힘겨운 나날들을 보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며 쓴맛을 봤다.

하지만 이동국에게 포기란 없었다. 쟁쟁한 후배들이 독일과 잉글랜드로 진출해 날개를 활짝 펼 때 그는 변함없이 K리그를 지켰다. 매년 득점포를 작렬하며 건재함을 과시한 그는 지난달 자신의 100번째 대표팀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A매치 통산 101경기 출전, 32골을 기록했다.

산타크루스는 17세에 프로 데뷔전, 18세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만큼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그러나 1999년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것이 실패로 끝났다. 화려한 선수들에 밀리며 감각이 떨어진 그는 이후 여러 팀을 떠돌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0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블랙번으로 이적해 19골을 터뜨리며 부활하는 듯 했지만 2009년 맨체스터 시티에 둥지를 틀며 또 좌절했다. 이후 스페인 레알 베티스를 거쳐 말라가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 12골을 넣으며 아직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전을 통해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산타크루스는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A매치 통산 100경기에 출전해 29골을 기록중이다.

2000년대 초반 한국과 파라과이를 상징하던 두 꽃미남 스타는 어느덧 A매치만 100경기 넘게 소화한 베테랑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숱한 시련을 딛고 여전히 대표팀에서 크나큰 존재감을 보여주는 둘의 스토리에 축구팬들은 진한 감동을 느끼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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