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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이란전 악몽 씻고 새출발, 한국축구대표팀에 퍼지는 '차두리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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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이란전 악몽 씻고 새출발, 한국축구대표팀에 퍼지는 '차두리 바이러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1.08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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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시너지 효과 날 것", 박주호 "선수 입장서 굉장히 반가운 일"

[상암=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 웃음꽃이 만개했다. 지난달 이란전 패배 악몽을 씻고 새출발한 슈틸리케호가 첫 훈련부터 ‘차두리 효과’를 확인했다.

한국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캐나다와 A매치 평가전으로 모의고사를 치른다. 나흘 뒤인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승 1무 1패(승점 7)로 이란(3승 1무, 승점 10), 우즈베키스탄(3승 1패, 승점 9)에 이어 조 3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지난달 이란 원정에서는 단 하나의 유효슛도 날리지 못하는 졸전 속에 0-1로 졌다. 이란전 4연패이자 테헤란 원정 통산전적 2무 5패로 체면을 구겼다.

▲ '전력분석관' 차두리가 가벼운 러닝 중에 후배들에게 말을 걸며 활짝 웃고 있다.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을 법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큰형님’ 차두리가 후배들을 다독이니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마저 즐겁다. 지난달 27일 대한축구협회(KFA)로부터 전력분석관으로 선임된 차두리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나타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피치로 모이자 차두리 어깨에 왼손을 얹고 직접 소개를 했다. 스태프 데뷔인 셈. 신태용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선수단 모두가 활짝 웃으며 새 인생을 연 차두리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한국 대표팀 간판 손흥민은 “내가 친해서가 아니라 선수들한테 큰 도움이 될 거다. 선수 때도 도와주는 걸 앞장서서 하던 두리 형”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낼 거라 생각한다. 팀 분위기 확 달라지진 않더라도 선수들이 환영하는 분위기다.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모처럼 대표팀에 합류한 왼쪽 풀백 박주호 역시 “뉴스를 접했을 때 선수 입장에서 굉장히 반가웠다”며 “첫 소집일인 오늘도 두리 형이 오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더라. 팀에 긍정적인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고 반색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취재진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선수들이 경기장을 크게 돌았다. 맨 뒷줄에 선 차두리는 오랜만에 만난 동생들과 담소를 나눴다. 훈련 시작 전 스트레칭 때는 휘슬을 물고 선수들 주변을 돌며 말을 걸었다.

▲ 슈틸리케 감독(오른쪽 두번째)이 스태프로 데뷔한 차두리를 선수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최종예선 명단 발표 현장서 “차두리가 선수들이 느끼는 것을 효과적으로 내게 전달해줄 것”이라고 했던 슈틸리케 감독도 “얼마 전까지 여기 있는 상당수와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그 어떤 코칭스태프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차두리는 전력분석관으로 발탁된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옆에서 도와주고 싶다”며 “중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러시아 월드컵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첫 날부터 지켰다.

'차두리 효과'의 완성은 승리다. 이란전까지 최종예선 내내 부진한 경기력으로 질타받고 있는 한국이 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우즈베키스탄을 꺾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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