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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부임 5개월 만에 리그 우승-감독상까지, FC서울 '황선홍 매직'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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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부임 5개월 만에 리그 우승-감독상까지, FC서울 '황선홍 매직' 비결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1.08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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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퍼스트-자율적인 커뮤니케이션 강조, "팬들이 즐거운 축구하겠다" 다짐

[홍은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전체 109표 중 70표, 64.2%의 득표율. K리그 클래식 올해의 감독은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아닌 황선홍(48) FC서울 감독의 몫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33표를 얻은 최강희 전북 감독을 따돌리고 K리그 클래식 최고 감독의 영예를 누렸다.

지난 6월 최용수 전 감독이 중국 장쑤 쑤닝으로 떠나면서 바통을 넘겨받은 황 감독은 부임 5개월 만에 서울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도 팀을 올려놓으면서 더블을 노리고 있다.

시상식이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선홍 감독은 “너무 갑작스럽게 FC 서울 감독을 맡게 됐고 적응에 어려움도 있었다”며 “한 게 많지 않아서 수상소감을 말하기도 쑥스럽다.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적같은 리그 우승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수상이었다. 지난 9월 전북이 심판 매수로 승점이 9점 깎이는 징계를 당하면서 FC 서울에도 우승의 기회가 생겼다. 이 때문에 황선홍 감독은 “사실 최강희 감독님이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전북이 올해 무패기록을 포함해 굉장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그 부분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황 감독의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여론은 전북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는 여론이 컸다. 게다가 승점 삭감을 당한 전북은 여전히 서울에 승점 5를 앞선 상황이었다. 황 감독의 성과를 깎아내릴 필요가 전혀 없다.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 최용수 감독에게 상의 반을 떼어드리겠다”고 말한 황선홍 감독이지만 갑작스레 팀을 맡아 우승을 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행사 전 만난 황 감독의 말에서 서울의 매서운 상승세의 비결을 찾을 수 있었다.

황 감독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야 했기에 고민을 많이 했고 원칙을 세우는 게 가장 중요했다”며 “무엇보다 개인이 아닌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축구관을 선수들에게 설명하는데 시간을 많이 쏟았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선수들이 팀의 테두리에 들어오길 원했다”며 “선수들도 본인들이 하던 스타일이 있어 처음에는 삐걱대기도 했지만 스스로 내가 강조한 것들을 지켜주려고 노력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많은 감독들이 새로 팀을 맡으면 많은 변화를 준다. 자신의 스타일과 팀이 잘 맞는 조합을 찾아야 했기에 황선홍 감독도 부임 후 포메이션에 여러 차례 변화를 줬다. 황 감독은 “3-5-2와 3-4-3, 4-4-2, 4-1-4-1까지 수차례 전형을 바꿔 선수들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포메이션을 많이 바꿨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선수들에게 혼란을 최소화하려 했다. 황 감독은 “포메이션을 많이 바꿨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는 큰 부분만 언급하려고 했다”며 “나머지는 선수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마지막 7경기는 상당히 타이트한 스케줄로 진행됐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은 같은 포지션 선수들끼리 대화를 하면서 풀어갔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는 적중했다. 서울은 상위 스플릿 5경기에서 전북이 2승 1무 2패를 거두는 동안 4승 1무를 거두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최종전 극적 승리는 3년 전과 오버랩됐다. 당시 포항을 이끌던 황선홍 감독은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김원일의 극적인 결승골로 리그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더블까지도 가능한 상황이지만 황선홍 감독은 들뜨지 않았다. 황 감독은 “시즌이 거의 끝났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 아직 시작도 안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라며 “제대로 팀을 잘 만들어서 항상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팬 여러분들을 정말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경기를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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