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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차은택, 연예계 경험 살린 미국 대선 물타기? 치밀한 기획 입국 의혹 'TV 방송은 모두 미국 대선 이슈가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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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차은택, 연예계 경험 살린 미국 대선 물타기? 치밀한 기획 입국 의혹 'TV 방송은 모두 미국 대선 이슈가 장악했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11.1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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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문화창조융합본부장 겸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을 역임하며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던 차은택 감독의 입국 시기를 놓고 '미국 대선 물타기'를 노린 '기획 입국'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중국 체류 중으로 알려져 있던 차은택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9일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차은택 감독은 입국하겠다고 말했던 날짜보다 하루가 빠른 8일 오후 10시께 인천공항으로 입국. 곧바로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차은택 감독은 이미 검찰에 구속을 당한 최순실과 함께 국정농단과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인 핵심인물인 만큼 언론과 국민의 관심 속에서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차은택의 입국 시기를 놓고 '수상하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당장 미국 대선 시기와 맞물려 귀국한 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닐 수 있다는 의문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법조 관계자는 "차은택의 입국 시기가 미국 대선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날짜"라며 "차은택이 의도적으로 자신에 대한 시선을 조금이라도 돌리기 위해 치밀하게 입국 시기를 맞춘 걸 배제할 수 없다. 이것은 차은택이 검찰에 가서도 모든 혐의를 부인할 것이라는 걸 예상하게 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사전에 귀국 날짜까지 꼼꼼히 고려했다면 여러 혐의에 대해서도 그만큼 치밀하게 대비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물론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다 보니 우연히 입국 날짜가 미국 대선과 겹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세상의 흐름과 노출 시점에 그 누구보다 민감한 유명 CF감독과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이같은 일각의 주장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실제 8일 오후부터 9일 사이는 미국 대선 투표결과가 나오는 날짜로 대부분의 방송이 미국 대선 보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 대선 결과에 민감한 국가인 만큼 국민의 관심이 이곳에 쏠릴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차은택 귀국이나 검찰 조사 등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재 차은택의 대표적인 혐의 의혹은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송성각과 함께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강탈 시도, 회사 자금 횡령, 수천억 원 대로 추정되는 정부 사업 독식과 대기업 광고 독식, 국정 개입, 각종 이권개입, 전 민정수석 우병우와의 커넥션 등이다. 하지만 차은택은 이런 혐의 대부분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은택은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이자 광고 감독으로 이름을 떨치며 방송연예계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후 최순실을 만났고 국가가 추진하는 문화 사업 요직을 차지하며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했다. 

차은택은 지난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임명된 후 1년 만에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맡으며 사실상 문화계에서 그를 견제할 수 있는 인물들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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