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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쇼핑왕 루이' 마지막회, 깨알 같은 떡밥 회수와 가슴 따뜻한 해피엔딩…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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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쇼핑왕 루이' 마지막회, 깨알 같은 떡밥 회수와 가슴 따뜻한 해피엔딩…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웠어요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1.1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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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결국 사악한 악당도, 피비린내 나는 음모 같은 것도 없었다. 시청률 5%에서 시작해 결국 입소문의 힘을 등에 업고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까지 올라선 '쇼핑왕 루이'가 모두를 만족시키는 행복한 결말과 함께 막을 내렸다.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는 10일 마지막 15회와 16회를 연속으로 편성하며 두 시간에 걸쳐 그동안 펼쳐놓은 이야기들을 모두 마무리했다.

9일 방송된 '쇼핑왕 루이' 14회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백선구(김규철 분)에게 입을 다무는 대가로 돈을 받으려던 구실장(김민혁 분)이 김규철의 딸 백마리(임세미 분)를 납치하려다 실수로 고복실(남지현 분)을 납치하는 장면이 등장해 긴장감을 불어넣었었다.

MBC '쇼핑왕 루이'  루이(서인국 분)과 고복실(남지현 분). [사진 = MBC '쇼핑왕 루이'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마지막에 느닷없이 이런 긴장감 넘치는 사건을 만들어내며 갑자기 막장드라마로 흐르는 것은 '쇼핑왕 루이'의 흐름과는 전혀 맞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김민혁은 곧바로 남지현을 실수로 잘못 납치한 것을 알고는 오히려 김규철에게 어떻게 해야하냐고 하소연을 했고, 김규철과 만나기 위해 차를 몰고 가다가 바로 교통사고를 당하며 혼자 제멋대로 기절해 버려 손쉽게 사건이 정리됐다. 물론 남지현은 가벼운 찰과상 정도에 그쳤고 말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루이(서인국 분)는 자신이 한국에 온 순간부터 시작된 김규철의 음모에 대해 눈치를 채게 됐다. 하지만 김규철조차도 '쇼핑왕 루이'의 세계관에서 악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정도지, 일반적인 드라마에서 이야기하는 악인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김규철이 애초에 김민혁을 시켜서 서인국이 사고를 당하게 만든 것도 서인국을 죽이려던 것이 아니라 그저 접촉사고 정도 내서 서인국이 주주총회에 늦도록 만들려던 것이 하필 사건이 커져서 이렇게 됐던 것.

김규철은 서인국이 자신을 찾아오자 그동안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바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고, 서인국은 시작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더라도 결과적으로 자신의 차를 훔쳐 탔던 양아치가 그 일로 인해 사망했으니 그에 대한 책임은 지어야 하지 않냐며 자수를 권했다. 김규철은 서인국에게 아내인 홍재숙(윤유선 분)과 딸 백마리(임세미 분)를 부탁한 채 순순히 자수를 하며 모든 갈등이 해결됐다.

MBC '쇼핑왕 루이' [사진 = MBC '쇼핑왕 루이' 방송화면 캡처]

이 시점에서 '쇼핑왕 루이'는 마지막 해피엔딩을 향해 힘찬 질주를 시작한다. 황금그룹의 회장인 최일순(김영옥 분)이 노환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는 슬픔이 잠시 찾아오긴 했지만, 김집사(엄효섭 분)와 허집사(김선영 분)가 드디어 결혼에 골인했고, 서인국 역시 할머니의 죽음을 통해 한층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며 황금그룹을 이어받을 후계자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게 됐다.

내심 고복실(남지현 분)을 좋아했지만 서인국에게 양보할 수 밖에 없었던 차중원(윤상현 분)은 고복실과 똑같이 행동하는 인삼처녀 채수빈을 만나 새로운 사랑을 예고했고, 윤유선과 신영애(김보연 분), 황금자(황영희 분)도 재산의 차이 같은 것을 무시하고 절친라인이 되었다. 

유일하게 해피엔딩이 아닌 사람이라면 윤상현을 좋아했지만 윤상현이 채수빈을 선택하며 다시 외톨이가 된 임세미라고 할 수 있지만, 임세미에게는 오직 임세미만 바라보는 일편단심 조인성(오대환 분)이 있으니 이들 역시 언젠가는 해피엔딩을 맞지 않았을까?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쇼핑왕 루이'는 앞서 던져진 떡밥의 회수까지 완벽하게 끝마친다. '쇼핑왕 루이' 4회에서 기억을 잃었던 루이(서인국 분)가 산책나온 강아지를 보고 외친 "고보씨"의 비밀, 그리고 서인국의 기억에 남아 있던 황금그룹 30주년 기념 오르골의 비밀이 드디어 풀리게 된 것이다.

MBC '쇼핑왕 루이' [사진 = MBC '쇼핑왕 루이' 방송화면 캡처]

서인국과 남지현이 아직 어리던 황금그룹 창립 30주년 행사에서 남지현은 부모님과 함께 행사에 왔다가 당첨되어 30주년 기념 오르골을 받게 됐다. 하지만 서인국은 오르골을 받지 못해 투정을 부렸고, 남지현이 서인국에게 오르골을 선물로 주었던 것. 아직 어려서 발음을 제대로 못했던 남지현은 이름을 묻는 서인국의 말에 "고보씨"라고 대답했고, 서인국은 그 이름을 평생 기억했던 것이다.

서인국과 남지현이 앞에서 주어진 작은 떡밥까지 회수하면서 드디어 '쇼핑왕 루이'는 막을 내렸다. 서인국은 결국 남지현에게 화려한 프로포즈 대신 소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프로포즈로 마음을 전하며 키스했고, 유일하게 악행을 저지르다 감옥에 간 김규철과 김민혁을 제외하면 모든 등장인물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행복해지는 흐뭇한 결말이 완성됐다. 

'쇼핑왕 루이'는 근래 보기 드문 착하고 행복한 드라마였다. 보는 내내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없었고, 모든 인물들이 다 서로를 위해주는 착하고 선량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래서 '쇼핑왕 루이'를 보는 내내 시청자들 역시 행복했다. 고마웠어요. 루이. 고마웠어요. 고복실. 너희도 꼭 행복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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