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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커쇼 쫓는 '일본괴물' 오타니, WBC 이후엔 MLB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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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커쇼 쫓는 '일본괴물' 오타니, WBC 이후엔 MLB 톱?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11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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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각종 언론에서 역대 최고 몸값 예상…WBC 호성적 거두면 빅리그 영입 열기 정점 찍을 듯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 장면 1. 현재 일본프로야구(NPB) 최고 투수로 평가받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2‧닛폰햄 파이터스)가 한국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무대는 2012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다.

당시 일본 18세 이하(U-18) 대표팀의 일원으로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한국과 5~6위 결정전에서 이건욱(SK 와이번스)과 치열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7이닝 2실점 12탈삼진. 큰 키에 시원시원한 강속구를 뿌리는 일본 투수가 누구인지 관심이 쏟아졌다. 4번 타자로서도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오타니는 한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 장면 2.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 12. 두 번의 한일전에 선발 등판한 오타니는 13이닝 3피안타 2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또 한 번 한국 타자들을 제압했다. 최고 시속 161㎞의 속구와 147㎞의 포크볼은 한국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한국 팬들에게 ‘일본 최고 투수’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새겨진 오타니는 올해 투타에서 맹위를 떨치며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시즌 중반 부상이 있었음에도 투수로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1.86 호성적을 거뒀고 타석에선 104경기 타율 0.322에 22홈런 67타점을 기록, 팔방미인의 면모를 보였다.

일본에서 최고가 된 오타니의 몸값은 수직 상승했다. 일본의 한 주간지는 “올해 2억 엔을 받은 오타니의 연봉은 장차 10억 엔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귀하신 몸’이 됐고, 앞으로 오타니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오타니가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로 손꼽히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능가하는 돈을 거머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10일(한국시간) 한 MLB 스카우트의 평가를 인용, 오타니의 몸값으로 최소 3억 달러를 책정했다. 이는 커쇼의 2억1500만 달러(7년)를 훌쩍 웃도는 규모다. 역대 빅리그 투수 최고액인 데이빗 프라이스의 2억1700만 달러도 넘는다.

이 스카우트는 “빅리그 1선발급 구위다. 8이닝 내내 시속 99마일의 공을 던질 수 있다”며 “두 번째 레퍼토리까지 위력적이다. 커브와 커터, 스플리터 모두 20-80 스케일 기준으로 70점대다”라고 극찬했다. “MLB 코치가 다듬는다면 45홈런도 가능할 것”이라며 타격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MLB닷컴도 오타니를 높이 평가했다. “빅리그 30개 구단이 모두 탐낼 선수”라며 극찬했다. 이 언론은 “MLB 구단이 오프시즌에 돈을 써버리기 전에, 오타니는 미국으로 건너가는 게 좋을 것이다. 모든 구단이 그를 데려오길 원한다”고 밝혔다.

일단 오타니가 일본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내년 3월 열리는 제4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오타니의 몸값을 더욱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컨디션만 잘 유지된다면, 이미 국제대회에서 검증된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찍어 누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오타니가 다시금 최고의 별로 빛난다면 빅리그에서 유일하게 3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13년 3억2500만 달러)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가 과연 커쇼와 스탠튼을 넘고 MLB 몸값 톱으로 올라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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