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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힘찬 출항, 데뷔전 약속지킨 무실점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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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힘찬 출항, 데뷔전 약속지킨 무실점 승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1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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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선발 속에 전반 김민우·남태희 연속골…파라과이에 2-0 완승

[천안=스포츠Q 박상현 기자] '슈틸리케호'의 첫 출항은 성공적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전반 27분 김민우, 전반 32분 남태희의 연속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 파라과이에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FIFA 랭킹 63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역대 파라과이와 A매치에서 6전 2승3무1패를 거두며 한 발 앞서나갔다. 한국은 2009년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2연승을 기록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발 라인업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골키퍼는 김승규 대신 김진현이 나섰고 왼쪽 측면 날개에는 손흥민이 아닌 김민우가 나왔다. 원톱 공격수 역시 이동국 대신 조영철이 섰다.

▲ [천안=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친선경기에서 전반 27분 김민우의 선제골이 나온 뒤 함께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제로베이스 경쟁을 공언한 슈틸리케 감독 앞에서 선수들은 눈에 불을 켜고 부지런히 달렸다. 파라과이가 브라질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최하위로 밀려나는 등 최근 세대교체 홍역을 겪고 있었기에 정상 전력이 아니기도 했다. 로케 산타 크루스의 공격력도 기대만큼 날카롭지 못했다.

전반 초반까지는 다소 팽팽하게 진행됐지만 전반 중반부터 한발짝 빠른 패스로 파라과이 수비를 유린하기 시작하면서 여러차례 기회가 났고 이 가운데 2골이 나왔다.

첫 골은 전반 27분에 나왔다. 상대 수비의 실책을 틈타 공을 낚아챈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깔아 찼고 공은 남태희를 지나 김민우 앞으로 갔다. 김민우는 수비수를 앞에 두고 뒤로 쓰러지면서 오른발을 갖다대 골문을 열었다.

이후 한국은 이청용의 발끝에서 계속 기회가 창출됐다. 전반 29분 이청용의 패스에 이은 조영철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파라과이 골문을 노린 한국은 전반 32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이용의 크로스를 남태희가 슬라이딩하면서 밀어넣어 2-0을 만들었다.

전반 37분에도 이청용의 발끝에서 떠나 남태희가 기회를 만들었고 전반 42분 역시 오프사이드가 되긴 했지만 이청용과 남태희를 거친 빠른 공격이 인상적이었다.

선발 라인업을 파격적으로 짠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부터 주전들을 잇따라 투입했다.

▲ [천안=스포츠Q 최대성 기자] 남태희(오른쪽)가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친선경기에서 전반 31분 골을 넣은 뒤 이청용(가운데)의 축하를 받고 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청용을 빼고 손흥민을 투입한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14분 조영철 대신 이동국, 후반 25분 김민우 대신 한교원을 교체투입했다.

이어 이명주, 박종우 등이 남태희와 기성용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왔고 후반 41분에는 중앙수비수인 김기희를 빼고 김영권을 투입했다.

하지만 후반은 전반만큼 골이 나오진 않았다. 손흥민이나 이동국의 슛이 조금씩 벗어나거나 오프사이드에 걸려 골이 선언되지 않았다.

파라과이도 한국 원정에서 완패를 당할 수 없다는 듯 거센 공격을 몰아쳤지만 그때마다 김진현의 눈부신 선방으로 막아냈다.

결국 경기는 2-0으로 끝났다. 슈틸리케 감독이 데뷔전 승리와 함께 무실점 승리를 다짐했던 전날 약속이 지켜지는 순간이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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