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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컬링 우승, 평창서 '컬스데이 신드롬' 이어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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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컬링 우승, 평창서 '컬스데이 신드롬' 이어가려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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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인기를 끌었다.

스킵(주장) 김지선을 비롯해 신미성, 엄민지, 이슬비, 김은지 등 경기도청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여자컬링대표팀은 소치 올림픽에서 세계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선풍을 일으켰다.

비록 3승 6패 최종 8위로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컬스데이’, ‘빙판의 우생순’이란 별명을 얻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스톤을 굴릴 때 “언니 잘했어요”라고 외치는 등 경기 도중 펼치는 퍼포먼스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12일 PACC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세계컬링연맹 공식 페이스북 캡처]

그로부터 2년 뒤 한국 컬링은 우승 쾌거를 이뤘다. 한국 컬링은 아시아‧태평양 선수권대회(PACC) 여자부에서 우승하며 내년 3월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됐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평창 대회에 출격한다.

PACC에서 우승한 한국 여자컬링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컬스데이 열풍'을 이어가려면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까.

우선 컬링 대표팀 내에 잡음이 없어야 한다.

한국은 소치 동계올림픽과 그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다녀온 뒤 코치의 폭언, 성추행, 기부강요 파문 등으로 적잖은 홍역을 겪었다. 팀이 공중분해가 될 수 있는 위기였고 그 과정에서 대표팀 맏언니 신미성이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처럼 내부 분열이 생기면 팀은 금방 무너진다. 이 같은 불미스런 일이 없어야만 한국컬링은 우승 효과를 이어가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올림픽 출전 경험이 한 번에 불과한 만큼, 개인기량 향상과 체력 증진도 필요하다.

이 문제들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지적됐던 부분이다. 한국이 패배한 경기들을 돌아보면, 유독 막바지에 체력과 집중력이 부족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제대회 출전을 늘린다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추가되는 종목인 믹스더블(남녀 1명씩 짝을 이뤄 출전)을 활성화시킬 필요도 있다.

경북체육회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남녀 실업팀과 믹스더블 실업팀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팀이 국제대회에서 각광받고 있는 믹스더블 팀을 꾸린다면 평창에서 큰 이목을 끌 전망이다.

한국컬링 우승을 지렛대로 인프라 구축도 수반돼야 한다.

현재 한국의 컬링 전용 경기장은 PACC가 열린 의성컬링센터 한 곳뿐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전용 경기장은 현재 강릉에 건설 중이다. 그나마 의성컬링센터는 훈련장 개념이어서 관중석이 따로 없다.

내부적‧외부적인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PACC에서 우승한 한국 여자컬링의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전망은 더욱 밝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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