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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U-19 우승, 34년 기다린 4강 신화 디딤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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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U-19 우승, 34년 기다린 4강 신화 디딤돌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1.1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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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U-19 대표팀이 2016 수원 컨티넨탈컵 4개국 친선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U-19 대표팀은 내년 열리는 U-20 월드컵에 나설 선수들이다. 친선대회였지만 이번에 U-19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과 그를 통해 우승을 일궈낸 점은 34년 만에 U-20 월드컵 최대성과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1983년 이후 4강을 눈앞에 두고 3차례나 좌절했지만 이번에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 한국 19세 이하(U-19) 축구대표팀 엄원상(가운데)이 12일 2016 수원 컨티넨탈컵 4개국 친선대회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이승우(왼쪽), 백승호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이 처음 참가한 세계대회는 1976년. 이란에서 열린 국제 청소년대회였다. 당시 폴란드에 1-3으로 패해 탈락했다. 2번째 참가였던 1979년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청소년선수권에서도 캐나다에 1승을 거두고도 파라과이에 지고 포르투갈과 비겨 다시 한 번 고개를 떨궜다.

박종환 감독이 U-19 대표팀에 부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U-19 대표팀은 198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년 뒤 U-20 대표팀은 호주에서 벌어진 FIFA 세계 청소년선수권 조별리그에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2골을 넣은 최순호의 활약을 앞세워 강호 이탈리아를 4-1로 격파했다.

박종환 감독은 1982년 AFC 청소년선수권에서 U-19 대표팀을 이끌고 2연패를 달성한 기세를 타고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에 0-2로 질 때까지만 해도 또 다시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2-1로 꺾더니 호주와 3차전에서는 김종건, 김종부의 골로 2-1 승리, 8강에 진출했다.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처음 노다운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8강에서 우루과이에 연장 혈투 끝에 2-1로 승리하고 4강에 올랐다.

상대는 세계 최강 브라질. 전반 14분 김종부의 선제골로 앞서가기도 했다. 하지만 2골을 연이어 내주며 석패했고 3, 4위전에서도 폴란드에 1-2로 패해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미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둔 대표팀에 박수를 보냈고 사령탑 박종환은 순식간에 ‘국민감독’으로 떠올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하기 전까지 이 대회는 한국 축구 사상 세계 대회에서 가장 강렬했던 기억으로 남았다. 이때 세계 언론은 한국 대표팀을 향해 ‘붉은 악마’라는 별명을 지어줬고 이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이름이 됐다.

▲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1983년 이후 FIFA U-20 월드컵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사진은 2009년 U-20 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던 U-20 대표팀이 수원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포효하는 구자철(왼쪽에서 3번째), 홍정호(왼쪽에서 4번째), 김승규(왼쪽에서 5번째). [사진=뉴시스]

1991년 세계 청소년 선수권에서 한국은 남북 단일팀 '코리아'로 대회에 참가했다.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에 1-0으로 이기는 등 선전하며 8강에 진출했지만 브라질에 1-5로 패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최용수, 이기형 등이 주축이 된 1993년, 이관우, 박진섭 등이 나선 1997년 대회에서도 조별 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1999년에는 이동국, 설기현, 김은중 등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했지만 강호 포르투갈, 우루과이에 지며 조별리그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정조국, 최성국 콤비가 이끌던 2003년 대회에서는 1승 2패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지만 16강에서 일본에 연장 승부에서 덜미를 잡히며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박주영, 신영록, 백지훈이 활약한 2005년에도, 이청용, 기성용, 박주호가 버틴 2007년에도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은 멀기만 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흐름은 좋다.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대회에서 1승 1무 1패로 조별 리그를 통과한 대표팀은 16강에서 만난 상대는 파라과이. 김보경과 김민우가 1골씩을 넣었고 3-0 승리, 8강에 진출했다. 박희성과 김동섭이 골을 넣었지만 가나에 3골을 내줘 아쉽게 4강 신화 재현에는 실패했다.

2011년에는 16강에 올라 스페인에 승부차기에서 6-7로 져 아쉽게 탈락했고 2013년에는 2승 1무로 16강에 올라 콜롬비아를 승부차기에서 꺾었다. 하지만 8강에서 이라크에 3-3에서 다시 한 번 승부차기에 돌입해 4-5로 패했다.

이번 수원컵 우승을 이룬 U-19 대표팀은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 백승호를 앞세워 월드컵 4강 신화 재현을 정조준하고 있다. 안익수 전 감독이 AFC U-19 챔피언십 조별리그를 넘지 못하고 경질되는 악재가 있었지만 정정용 임시 감독의 지휘 하에 수원 컨티넨탈컵에서 우승하며 내년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 선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거의 없는 U-19, U-20 대표팀 선수들에게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로 치른다는 것은 더없는 이점이 될 것이다. 수원컵 U-19 우승 주역 이승우와 백승호를 중심으로 남은 기간 조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면 ‘박종환 매직’의 재현도 꿈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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