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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계약 '지지선 효과'는? 준척급스타 이동 방아쇠 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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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계약 '지지선 효과'는? 준척급스타 이동 방아쇠 당기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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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이원석 비롯해 우규민-나지완 등에 쏠리는 관심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김재호의 FA(자유계약선수) 1호 계약이 준척급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의 연쇄 이동을 부를까.

김재호는 2004년 1차 지명으로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높은 순위에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지만 김재호에게 기회가 많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선배 손시헌(NC 다이노스)이 유격수 자리에 부동의 주전으로 뛰고 있었기 때문.

▲ 김재호(왼쪽)가 FA 계약을 체결한 뒤 김승영 두산 베어스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기나긴 백업 시절을 보낸 김재호는 손시헌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2014시즌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120경기 이상을 뛰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빼어난 타격까지 펼치며 두산이 2년 연속 우승에 큰 보탬이 된 김재호는 특히 올해 주장으로서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 구단으로부터 플러스 점수를 받았다. 두산은 이런 김재호의 공로를 인정하며 4년 50억원(인센티브 4억원 포함)이라는 파격 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유격수 최고액이다. 김재호는 2005년 박진만(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계약한 4년 39억원 기록을 11년 만에 깨뜨리며 KBO리그 최고 유격수의 존재감을 뽐냈다.

준척급으로 분류된 김재호가 계약 테이프를 끊으면서 이와 비슷한 몸값의 다른 FA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김재호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현승, 이원석(이상 두산)을 비롯해 우규민, 봉중근, 정성훈(이상 LG), 나지완(KIA 타이거즈), 이진영(kt 위즈) 등이 이번 FA 시장에서 준척급으로 분류되는데, 김재호가 50억원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이것이 기준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제도 변화로 해외를 포함한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해 계약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가이드라인이 생겼기 때문에 선수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테이블에 앉아 금액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아직 미국 일본 등 해외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최형우와 차우찬(이상 삼성), 김광현(SK 와이번스), 양현종(KIA), 황재균(롯데 자이언츠) 등 이른바 ‘빅5’의 행보가 여전히 오리무중이기 때문에 알짜 준척급 FA들의 영입전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

일단 FA 김재호 계약이 스타트를 끊었다. 아직 14명의 FA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바쁘게 계산기를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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