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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한국, 우즈베키스탄 꺾었어도 웃을 수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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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한국, 우즈베키스탄 꺾었어도 웃을 수 없는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16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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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문가 "월드컵 최종예선 내내 감독의 상대팀 분석-대응방안 허술"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가 우즈베키스탄을 이겼다고 해서 안도할 때가 아니다. 지금보다 더 어려울 나머지 5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조 2위로 올라섰지만 앞으로 남은 5경기는 더욱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 [상암=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경기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내년에 치러질 남은 절반의 일정을 놓고 보면 이란이 다소 유리하다. 이란이 3승 2무를 기록하면서 홈경기를 단 2차례밖에 치르지 않았다. 앞으로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중국과 홈경기가 남아 있어 3승 이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벌써 3차례 홈경기를 올해 소진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의 문제는 경기력이나 2번밖에 남지 않은 홈경기가 아니라 상대팀에 대한 분석과 대응방안 부족이라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상대팀 분석과 대응이 허술하다는 것은 결국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분석하고 대응책을 만드는 것은 감독의 몫이기 때문이다.

김학범 전 성남FC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보면서 상대팀 분석과 대응방안이 허술하다는 것을 느꼈다.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경기를 보더라도 상대 압박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이는 선수들 개개인 경기력을 떠나 감독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전을 보면 우즈베키스탄의 압박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경기 패턴을 변화없이 가져갔다. 그러다 보니 상대 압박을 전혀 풀어내지 못했다"며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4-1-4-1이라는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썼는데 그렇다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남태희(레퀴야)의 활용을 어떻게 할 것이며 어떻게 공간을 이용해 우즈베키스탄을 공략할 것인지를 신경썼어야 했다. 그런 것이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축구 전문가도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을 비롯한 대부분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하다. 컨디션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는 없기 때문에 대표팀 감독으로서는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가용자원으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 것인지는 감독의 책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년 동안 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했다.

▲ [상암=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골키퍼 김승규(오른쪽)와 중앙 수비수 김기희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자신들의 실수로 실점을 한 뒤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이 상대팀의 경기 비디오를 보며 열심히 분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대응방안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분석력이 미흡한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며 "한국이 완패한 이란과 4차전과 선제골을 내주고 어렵게 경기를 풀어간 카타르전, 우즈베키스탄전을 비롯해 0-0으로 비긴 시리아전까지 상대팀 대응이 잘 된 경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한국-우즈베키스탄 결전이 끝난 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말을 빌려 슈틸리케 감독을 재신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축구 전문가들은 서둘러 재신임을 할 것이 아니라 협회 기술위원회와 분석관이 가져다 준 자료를 갖고 얼마나 잘 활용했고 분석이나 대응방안을 제대로 마련했는지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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