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플롯초점Q] '라디오스타' 트와이스 정연 졸업사진, 최순실 게이트와 엮여 웃음으로 소비되지 않길
상태바
[플롯초점Q] '라디오스타' 트와이스 정연 졸업사진, 최순실 게이트와 엮여 웃음으로 소비되지 않길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6.11.17 0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라디오스타' 역시 올해 국민들이 가장 주목하는 이슈인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언급을 했다. 하지만 이것은 표면적인 언급이었을 뿐이었다. 스타의 사진은 그냥 웃음을 위해서만 소비됐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비선실세 최순실 이야기가 등장한 계기는 트와이스 정연의 초등학교 사진 때문이었다. 정연은 초등학교 졸업사진 속에서 체크 셔츠에 짧은 머리를 한 채 턱을 괴고 있었고, 선글라스를 머리 위에 올렸다.

정연의 과거 모습은 최순실을 연상하게 했다. 최순실의 외형에 대한 보도가 뉴스를 통해 나왔을 때, 최순실이 흰 셔츠에 짧은 머리,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라디오스타' 트와이스 정연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캡처]

정연의 사진을 본 윤종신은 "정연양이 JYP를 움직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해 정연을 쓰러지게 했고, 뒤이어 최순실이 먹었다던 '곰탕을 좋아 하냐'고 물어 또 한 번 정연을 고개 숙이게 했다.

하지만 '라디오스타'는 단순히 최순실이 연상되는 소품이 있는 정연의 사진과 자막을 내보내며 큰 비판은 하지 않았다. 제작진이 언급한 것은 '시대를 관통하는 절묘한 패션에 감탄' '다 된 졸업사진에 선글라스 뿌리기' 등 최순실이 보여준 비주얼에만 집중할 뿐이었다.

'라디오스타'는 스타들을 현장에 초대해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내고, 물어뜯으면서 재미를 만들어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많은 연예인들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MC들의 무차별적인 토크 때문에 폭격을 맞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날 방송은 그야말로 '라디오스타'가 추구하는 공격이나 물어뜯음은 스타에게 한정돼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당사자의 사진을 가지고 타인을 이야기하는 게 껄끄러웠다면, 처음부터 '곰탕'이나 '선글라스'를 지적하지 않고 왜 그 시절에 스타가 그 모습에 신경썼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라디오스타' 트와이스 정연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캡처]

제작진 역시 의도를 가지고 사전인터뷰를 하고, 사진을 공개해 달라 부탁했을 터다. 하지만 사전인터뷰 중 민감한 사안을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쳐내야 하는 것이 옳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시국과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라디오스타’의 제작 의도가 출연진을 상대로 물어뜯 듯이 여러 방법으로 스타들의 일화를 끌어내는 것이지만, 웃음을 만들기 위해 시국의 논란 상황을 출연진에 대입하는 데는 보다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