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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나지완, 'FA 지명타자 최고액'이 가능했던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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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나지완, 'FA 지명타자 최고액'이 가능했던 까닭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1.17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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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총액 40억에 KIA 잔류, 나지완 "타이거즈 떠난다는 생각 안 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나지완(31·KIA 타이거즈)이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6억원)에 빛고을에 남기로 했다. 거품이 잔뜩 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나름 합리적인 금액으로 보인다.

나지완은 2008년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홍성흔의 4년 30억원, 2014년 역시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최준석의 4년 35억원을 넘어 역대 지명타자 FA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따금 좌익수나 우익수로 나서기도 하지만 나지완은 거의 수비를 하지 않는다. 2016년 외야수로 단 33타석만 들어섰을 뿐이다.

▲ 나지완이 4년 총액 40억원에 KIA에 잔류한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나지완은 준수한 실력에 비해 너무 많은 비난을 받았다. 결정적인 사건(?)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 대회 마감 이후 팔꿈치 부상을 숨기고 나선 사실이 알려져 ‘병역 특례를 받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KIA 팬들마저도 “나지완이 아니라 안치홍이 갔어야 한다”고 등을 돌렸기에 나지완은 말도 못할 마음고생을 했다.

여전히 안티는 많지만 사실 나지완은 타선에 힘을 불어넣는 생산성을 보유한 알토란 타자다. ‘눈야구’가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FA로 풀리는 올해는 김태균(한화), 최형우(삼성) 다음으로 높은 출루율(0.451)을 기록했다. 장타 48개(홈런 25, 2루타 21, 3루타 2)로 장타율 8위(0.571)에도 올랐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5위(1.022). OPS가 1을 넘는 KBO리그의 6인 중 하나였다. 나지완의 위로는 최형우, 에릭 테임즈(NC), 김태균, 김재환(두산)이 있었다. 오재일(두산), 최정(SK), 박석민(NC), 강민호(롯데), 윌린 로사리오(한화), 이승엽(삼성), 나성범(NC) 등 프로야구 대포 거포들이 나지완보다 OPS가 낮았다.

▲  출루 능력만 놓고 보면 나지완은 리그 최상위권에 든다. 지명타자 FA 최고액을 경신한 이유다. [사진=스포츠Q DB]

나지완보다 출루율이 낮은 선수 중에 타율은 훨씬 높은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타석에서 참을줄 안다는 건 리스크가 적다는 걸 의미한다. 나지완은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2015년에도 타율(0.253)보다 0.125나 높은 출루율(0.378)을 기록했다. 방망이가 안 맞아도 걸어 나갈 능력이 있는 나지완이다.

나지완은 “나를 발탁해주고 성장시켜준 KIA 타이거즈를 떠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다”며 “내년에도 KIA 선수로 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반색했다. 타이거즈의 가장 최근 우승이자 ‘V10’을 완성한 주인공다운 멘트다. 나지완은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9회말 SK 채병용으로부터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김기태 감독 3년차에 접어드는 2017 KIA는 대권을 노린다. 타이거즈에서 10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 나지완은 “겨울 동안 몸을 착실히 만들어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따뜻한 겨울을 보낸 나지완은 다시 한번 타이거즈에 영광을 안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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