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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푸른 바다의 전설' 산만한 연출에 화면에만 전력투구…스페인 관광 프로모션 영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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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푸른 바다의 전설' 산만한 연출에 화면에만 전력투구…스페인 관광 프로모션 영상인가요?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1.18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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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푸른 바다의 전설'은 1회에서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한 고급스러운 화면 연출을 선보였지만, 2회에서는 이런 경향이 한층 더 심해졌다. 

전지현과 이민호라는 정상급 두 한류스타의 만남에 박지은 작가, 그리고 판타지 멜로까지. 그야말로 흥행에 최적화된 모든 요소를 갖춘 '푸른 바다의 전설'이 초반부터 바로 이 흥행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연출 진혁) 2회에서는 사기꾼 허준재(이민호 분)가 한국에서 대형 사기를 친 김성령의 부하들의 추격을 받고 인어 심청(전지현 분)과 함께 도망다니는 모습이 그려졌다.

SBS '푸른 바다의 전설' 2회에서 허준재(이민호 분)는 자신이 사기를 친 김성령의 부하들에게 쫓기자 인어 심청(전지현 분)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스페인 지로나의 좁은 골목길을 누비며 추격전을 펼친다. [사진 = 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

'푸른 바다의 전설' 2회에서 김성령의 부하들에게 쫓기며 목숨을 위협받게 된 이민호는 전지현과 함께 바닷가의 좁고 아기자기한 골목길이 아름다운 마을에서 전지현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친다. 이 장소는 바로 인기 미드 '왕좌의 게임'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의 지로나(Girona) 구시가지.

이어서 전지현과 이민호는 드넓은 이베리아 반도를 건너 뛰어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에 위치한 라코루냐(La Coruña)로 이동해, 라코루냐의 미로공원에서 계속 추격전을 이어간다. 그리고는 다시 북동부의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도심 장면을 촬영한 후 라코루냐로 돌아가 추격전 끝에 붙잡히게 된 이민호가 바다로 뛰어들고 다시 인어로 돌아간 전지현이 이민호를 구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물론 '푸른 바다의 전설'처럼 제작단계에서부터 큰 화제를 모은 드라마는 당연히 다양한 PPL이나 제작지원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게다가 해외판매를 염두에 둔다면 초반부터 확실한 볼거리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니, 이국적인 풍광을 위해 해외 관광청의 협조를 받아 촬영하는 경우도 비교적 흔한 일이다.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사진 = 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푸른 바다의 전설'은 2회까지 스페인 관광 프로모션 영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과도하게 아름다운 풍광에만 모든 것을 집중시킨다. 그러다 보니 정작 드라마 초반부에서 중요한 이야기의 개연성은 흐트러지고, 연출 역시 관광 홍보처럼 이리저리 풍광만을 쫓다 보니 절로 산만해질 수 밖에 없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16일 방송된 첫 회부터 16.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애초부터 흥행대박을 노리고 기획된 한류 드라마의 위엄을 확실하게 과시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 첫 방송 시청률은 올해 대박드라마라는 '태양의 후예' 첫 방송보다도 높으며, '닥터스'나 '구르미 그린 달빛'처럼 나름 대박이라는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에 단숨에 육박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처럼 제작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으고 예견된 성공을 거둔 드라마라고 하기에 2회까지 '푸른 바다의 전설'이 보여준 이야기나 전지현과 이민호 두 배우의 캐릭터는 너무나 아쉬운 점이 많다. 

이제 스페인 관광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다음에 본격적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향방을 지켜봐야 전체적인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확실한 것은 2회까지는 그저 전지현과 이민호가 만난 이외에는 모두 관광상품 홍보를 위한 듯한, 겉멋만 잔뜩 든 영상 이외에는 딱히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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