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SQ포커스] '빚더미 5000억 육박' 맨유, 부자구단 유지는 괜찮은걸까?
상태바
[SQ포커스] '빚더미 5000억 육박' 맨유, 부자구단 유지는 괜찮은걸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1.18 12: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회계연도 1/4분기 부채 18% 증가…우드워드 부회장 "내년 기록적 수익 올릴 수 있는 궤도" 낙관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계적인 빅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빚더미에 올랐다. 3억3800만 파운드(4951억 원)라는 막대한 부채에도 정상적인 구단 운영이 가능할까.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왕조를 누렸던 맨유는 최근 4시즌 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4-5-6. 침체를 겪은 지난 4시즌 순위들이다. 공공연한 EPL 최강팀의 면모를 자랑했던 맨유가 한 순간에 추락한 것이다.

연이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재정적인 면에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반면 맨유 씀씀이는 점점 커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 영입에 막대한 돈을 썼다. 폴 포그바를 유벤투스에서 데려오며 세계 최고 이적료인 1억500만 유로(1314억 원)를 지출하는 등 선수 영입에만 1억7855만 파운드를 쏟아부었다. 세계 축구시장에서 맨체스터 시티(1억9115만 파운드)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

지난 13일 발표된 글로벌 스포츠 급여조사에 따르면 맨유는 세계 축구클럽 중 가장 많은 연봉을 지출하는 구단으로도 나타났다. 1군 스쿼드 평균 연봉이 577만 파운드(84억 원)로 바르셀로나(564만 파운드), 맨시티(542만 파운드)보다 많았다.

늘어난 지출은 고스란히 부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8일 “최근 회계연도 1/4분기까지 맨유의 부채가 3억3800만 파운드(4951억 원)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영향으로 파운드 가치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또 다른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도 “올해 1/4분기 매치데이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3%가 감소한 1680만 파운드(246억 원)에 그쳤다. 전체 수익도 340만 파운드(49억 원)나 줄었다”고 전했다. 맨유의 수익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맨유는 아직까지 긍정적이다. 

에드 우드워드 맨유 부회장은 “이번 분기 결과는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가 반영된 것”이라며 “내년 우리가 기록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궤도에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수준 높은 선수들을 여럿 영입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드워드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지난 시즌 맨유는 구단 사상 최초로 5억 파운드가 넘는 매출(5억1530만 파운드, 7630억 원)을 달성했다. 가디언은 맨유가 올 시즌 5억3000만 파운드에서 최대 5억4000만 파운드까지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 5위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하고도 올린 결과다.

올 시즌 현재까지 EPL 6위인 맨유가 4위 안에 들어 내년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면 중계권 계약 수익, 스폰서 지원 등으로 인해 수익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맨유는 EPL의 최고 부자구단이다. 지난 시즌 총 매출에서 레알 마드리드(5억6468만 파운드), 바르셀로나(5억5730만 파운드)에 이어 세계 축구팀 중 3위에 해당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레알과 바르셀로나는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 맨유가 지난 3시즌 동안 단 한 차례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는 사실을 보면 맨유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맨유는 지난 7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최고 가치 축구팀 순위에서도 레알, 바르셀로나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종목을 통틀어서는 전체 5위를 차지했다.

결국 중요한 건 성적이다. 조세 무리뉴 감독을 선임하고 포그바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릭 베일리,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영입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한 맨유는 아직까지 효과가 미미하다. 하지만 맨유가 반등에 성공한다면 구단이 가진 브랜드 가치와 함께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매출 상승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