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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삼시세끼 어촌편3' 쿵이와 몽이, 나영석 PD의 동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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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삼시세끼 어촌편3' 쿵이와 몽이, 나영석 PD의 동물사랑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1.1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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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벌써 농촌편과 어촌편이 세 번씩 진행된 나영석 PD의 대표예능 '삼시세끼'에는 매 시즌 출연진 이상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는 동물친구들이 등장한다. 이번에 그 주목을 받는 주인공들은 바로 윤균상의 애묘(愛猫)인 몽이와 쿵이다.

'삼시세끼'는 첫 시작인 이서진과 옥택연의 정선편에서 마스코트인 밍키를 통해 동물이 만들어내는 힐링예능의 힘을 실감했다. 촬영 때만 데려오던 옆집 강아지였던 밍키는 이서진과 옥택연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했고, 제작진은 여기에 염소 잭슨을 더해 특별할 것 없는 평이한 일상에 동물들을 지켜보는 재미를 끼얹기 시작했다.

tvN '삼시세끼 어촌편3' [사진 = tvN '삼시세끼 어촌편3' 방송화면 캡처]

이는 차승원과 유해진이 등장한 만재도에서의 '어촌편'에서 강아지 산체와 고양이 벌이로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제작진이 키우는 강아지와 고양이인 산체와 벌이는 작고 귀여운 체구에 강아지와 새끼 고양이 특유의 호기심많은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특히 산체는 비인기종인 장모치와와 열풍을 몰고 오기도 했다.

그리고 '삼시세끼'는 농촌편과 어촌편의 세 번째 시즌에서는 장소를 바꾸며 애완동물도 출연진이 직접 키우는 애완동물을 등장시키며 업그레이드를 선보인다.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 남주혁이 출연한 고창편에서는 지나치게 동물에 의존한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동물이 없이 시작했지만, 유해진의 애견인 웰시코기 겨울이가 자연스럽게 투입됐다.

득량도로 자리를 옮겨 진행되는 '삼시세끼 어촌편3'에서도 이런 현상은 이어진다. 이번에는 윤균상이 키우는 애묘 쿵이와 몽이가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합류해 이서진과 에릭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그동안 호기심 왕성한 새끼나 활달한 성격의 강아지 등이 주로 등장한 것과 달리 고고하고 도도한 고양이 두 마리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지난 시즌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물론 '삼시세끼'에 이렇게 동물이 자주 등장하는 것에 대해 식상하다는 의견도 다분하다.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부터 '삼시세끼'로 이어지는 그의 예능에서 짜여진 대본과 미션에 의한 진행보다 출연진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기록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고, 그런 특성으로 인해 '삼시세끼'에서는 출연진들의 행동에 특별한 재미가 없을 경우 동물들의 이야기로 상당한 비중을 채운다.

tvN '삼시세끼 어촌편3' [사진 = tvN '삼시세끼 어촌편3' 방송화면 캡처]

18일 방송된 '삼시세끼 어촌편3'에서도 에릭이 게장을 담근 에피소드와 다음날 낚시를 다녀온 후 잡힌 농어로 농어파티를 벌이는 에피소드 외에는 대부분 동물들의 이야기로 분량이 채워졌다. 이서진이 도도한 성격의 쿵이와 실랑이를 펼치는 모습부터, 이웃집 고양이 도도가 아침에 떡국을 만들려고 내놓은 소고기를 훔쳐먹은 사건, 그리고 쿵이와 몽이가 방안을 뛰어다니며 에릭의 잠을 깨우는 모습 등이 그것이다.

'삼시세끼'와 같은 나영석 PD의 연출 스타일을 싫어하는 시청자들에게 나영석 PD가 동물들을 잡아내는 관찰자 시점은 특히나 논란의 대상이다. 편집이 막히면 무조건 동물을 집어넣는다는 이야기부터, 동물들이 등장할 때 자막이 너무 유치하고 오글거린다는 비난, 심지어 '삼시세끼 정선편'의 촬영이 끝난 이후 옥택연이 입양한 에디를 제외한 밍키와 사피가 무책임하게 방치되었다는 학대 논란부터 '삼시세끼'를 보고 반려동물을 입양했다 버려지는 경우가 있다는 비난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비난들은 때로는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나영석 PD는 처음부터 '삼시세끼'를 특별한 사건 없이 편안하게 일상을 관찰하는 '힐링 예능'으로 정의했고, 동물들이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 역시 차승원이나 에릭이 밥을 짓고 유해진과 윤균상이 먹거리를 구해오는 것처럼 당연한 하루의 기록일 뿐이다. 게다가 밍키의 방치에 대한 논란은 밍키가 원래 주인이 있는 개였다는 점에서 '삼시세끼' 제작진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란 점도 있고 말이다.

tvN '삼시세끼 어촌편3' [사진 = tvN '삼시세끼 어촌편3' 방송화면 캡처]

이런 '삼시세끼'의 반려동물 논란을 가장 잘 보여준 것이 16일 올라온 쿵이와 몽이의 주인인 윤균상의 인스타그램이었다. 윤균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득량도의 세끼하우스에서 한가로이 잠든 쿵이와 몽이 사진을 올린 후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털이 몇 배로 많이 빠지고, 강아지처럼 애교가 많고 사람을 잘 따르는 동물이 아니다"라며 '삼시세끼'를 보고 충동적으로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입양하려는 사람들에게 "보기에 이쁘다 혹은 호기심 때문에 아이들을 분양받으려 하지 말아주세요. 아이들은 목숨이 걸린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라며 심사숙고를 당부했다. 

'삼시세끼'는 다른 TV 프로그램과 달리 앞부분 전개를 놓친다고 해서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그런 프로그램도 아니고, 굳이 각을 잡고 본방사수를 해야할 그런 프로그램도 아니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편안하게 이서진과 에릭, 윤균상이 낚시를 하고 밥을 해먹는 모습, 그리고 쿵이와 몽이가 방안에서 잠들어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힐링하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나영석 PD의 연출 스타일에 대한 호불호는 누구든 가질 수 있지만, 그 비난의 화살을 굳이 '삼시세끼'에 등장하는 반려동물을 통해 돌릴 필요도 없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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