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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NPB 퇴출' 나바로-리즈, KBO 유턴 득실 따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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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NPB 퇴출' 나바로-리즈, KBO 유턴 득실 따져보기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21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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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 이후 나란히 퇴단…불안요소 있어 KBO 유턴 힘들 수도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KBO리그에서 검증이 끝난 외국인 선수들이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부진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해당 선수들이 구단으로부터 퇴출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로 넘어가거나 마이너 계약을 맺는다.

한국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둔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와 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최근 NPB 구단으로부터 퇴출되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나바로는 지난 17일 지바 롯데, 리즈는 20일 라쿠텐으로부터 각각 퇴단 명령을 받았다.

▲ 나바로는 지바 롯데로 이적한 뒤 성적이 부진해 퇴단 명령을 받았다. [사진=스포츠Q DB]

이에 이들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선수가 KBO리그로 유턴한다면 전 소속구단인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가 우선권을 갖고 있지만 보류권을 풀면 여러 팀에서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나바로와 리즈는 한국에서 나란히 좋은 성적을 거둔 뒤 거취를 옮겼다.

나바로는 2014년부터 2년간 타율 0.297(1034타수 307안타) 79홈런 235타점 47도루를 기록, 거포 2루수로서 맹위를 떨쳤다. 수비 능력도 좋아 유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이승엽을 제외한 삼성 내야진은 최악의 부진 속에 2016시즌을 마쳤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주전 2루수를 맡은 백상원은 타율 0.288에 3홈런 4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5에 그쳤고 유격수 김상수도 타율 0.271(358타수 97안타)에 3홈런 38타점으로 부진했다. 2010년 이후 6년 만에 두 자릿수 안타와 최저타율, 최저루타(119개), 최저출루율(0.326), 최저장타율(0.332)을 기록했다. 여기에 외국인 야수 아롬 발디리스는 3루수로 뛰며 타율 0.266에 8홈런 33타점의 부진한 성적을 거둔 뒤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 후 삼성과 결별했다.

2011년부터 LG에서 뛴 리즈는 2013년까지 3년간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26승 38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이닝 소화능력, 탈삼진 능력이 좋아 이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 모두 올 시즌 호성적을 거둔 LG로선 리즈의 영입을 크게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2016시즌 가을야구에 참가하지 못한 삼성 입장에선 나바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카드다.

리즈와 나바로 모두 기량 면에서 출중한 건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들이 과거 LG, 삼성 구단과 마찰을 빚었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리즈는 LG와 여러 차례 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신의를 저버리는 행동을 했다. 2014년 재계약을 한 뒤 무릎부상으로 인해 계약을 무효화하자 곧바로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지난해엔 LG의 러브콜을 일방적으로 뿌리친 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했다.

나바로는 성실성 측면에서 낙제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KBO리그에서 뛸 때 불성실한 플레이를 자주 펼쳤고, 훈련에도 지각하는 등 코칭스태프의 눈밖에 날만한 행동을 일삼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바 롯데 시절에도 실탄 소지 혐의와 태만한 플레이로 동료들의 믿음을 저버렸다. 성적까지 저조했기에 지바 롯데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나바로를 퇴출시켰다.

리즈와 나바로가 유턴해서 개과천선하고 팀에 녹아든다면 확실한 플러스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하지만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처럼 부정적인 면모를 떨치지 못한다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KBO리그 구단들이 둘의 유턴 영입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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