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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박태환 손연재, 누구 때문에 일그러진 '우리들의 영웅'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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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박태환 손연재, 누구 때문에 일그러진 '우리들의 영웅'들인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1.22 0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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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의 피겨스케이팅과 수영, 리듬체조는 김연아(26), 박태환(28), 손연재(22)라는 이름으로 대변된다. 이들이 곧 이들 불모지 종목의 역사다.

박태환은 금지약물 복용으로, 손연재는 성적에 비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컸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국제무대에서 활약으로 국민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겨준 주인공들이다. 국제대회 '올 포디엄'에 빛나는 김연아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체육계까지 마수를 뻗친 국정 농단 사태에 '우리들의 영웅'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가 스포츠 농단으로 일그러졌다.

▲ 김연아가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하지 않아 지난해 스포츠 영웅 최종심사에서 최종후보에 탈락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금지약물을 복용해 국제수영연맹(FINA)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태환은 이후 대한체육회의 신설한 규정에 의해 리우 올림픽행에 장벽을 만났다. 박태환은 이중처벌에 해당한다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박태환을 만나 올림픽 출전을 포기를 종용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렇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도 했다. 결국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박태환의 손을 들어주면서 올림픽에 진출하게 됐지만 오랜 공방으로 만신창이가 된 박태환은 훈련시간 부족으로 올림픽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김연아와 손연재는 2014년 11월 늘품체조 시연회 참석여부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정부의 지원 속에 만들어진 늘품체조 시연회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리했고 문체부는 홍보 효과 극대화를 위해 피겨스타 김연아와 체조스타 손연재, 양학선에게 참석 협조를 구했다.

김연아는 체조가 어울리지 않는 데다 다른 일정이 있어 불참했고 손연재는 휴식기였기에 양학선과 함께 참석했다. 체조 붐 조성 차원에서도 참석하지 않을 명분이 없었다는 게 손연재 소속사의 해명이다.

하지만 김연아가 지난해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최종심사에서 규정에 없던 조건인 나이를 이유로 후보에서 제외된 것이 시연회 불참 때문에 '찍혔기' 때문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반대로 손연재는 참석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누리꾼들의 화살을 받고 있다. 손연재나, 김연아나 소속사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할 정도 논란은 일파만파다.

김연아가 지난해 스포츠 영웅 최종후보에서 탈락했던 이유가 납득이 가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손연재가 비판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화살은 손연재에게 쏠려 있지만 좋지 않은 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는 사실만으로도 김연아, 박태환도 씁쓸하기는 마찬가지일 터다.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었던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 온갖 전횡으로 스포츠계를 농단해 모두 구속 수감된 비선실세 최순실과 김종 전 차관, 장시호 등 때문에 팬들까지 갈려 우리들의 영웅들은 때아닌 불편과 수난을 맞고 있으니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부르지으며 스포츠계 4대악 척결을 지휘했던 고위공직자의 박태환에 대한 회유와 협박도 결코 용인되서는 안될 잘못이지만 결과론으로 손연재 김연아의 비자발적인 출석 여부를 특혜 논란으로 연결지워 편가르기하는 것 또한 결코 생산적인 일은 되지 못한다.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 모두 스포츠계 농단 사태의 서글픈 희생자인 것에만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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