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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김연아, 모두 '체육계 농단'의 피해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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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김연아, 모두 '체육계 농단'의 피해자일 뿐이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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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결국 김연아와 손연재도 체육계 농단의 피해자다.

구속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는 체육계 농단의 핵심인물이다. 장시호 씨는 최순실 씨를 등에 업고 각종 정부 사업 이권을 챙겼다는 혐의를, 김종 전 차관은 장시호 씨 등이 이권을 챙기는데 도움을 준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일면서 2년 전 시연회를 실시한 늘품체조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시연회 동영상이 대중들에게 퍼지며 손연재와 김연아를 둘러싼 갖가지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늘품체조는 최순실 게이트의 한 축인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씨의 주도로 만들어진 새로운 국민체조. 2014년 11월 26일 시연회를 열었는데, 손연재와 양학선이 행사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체조를 했다. 반면 김연아는 참석 요청을 거절했다. 체조가 자신의 종목도 아니고 스케줄을 맞출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김연아와 손연재, 두 스포츠 스타의 상반된 행보에 누리꾼들의 마녀사냥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늘품체조 행사에 참석한 손연재의 SNS에 무차별 폭력을 가하고 있다. 시연회 이후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게 악플을 다는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이에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갤럭시아SM은 21일 “손연재는 체조선수로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체조 행사에 선의를 갖고, 체조 보급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논란에 해명했다.

또, “체육대상은 전년도에 현역으로 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손연재도 대한체육회 기준에 따라 상을 받았다”며 지난 2월 대한체육회 체육대상 수상과 관련한 의혹도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수많은 누리꾼들의 비난 화살에도 손연재의 SNS는 아직 열려 있다. 어떤 비난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누리꾼들도 자성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가 욕할 사람은 따로 있다”며 비난의 화살을 다른 쪽으로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가한 손연재나 참가하지 않은 김연아나 김종 전 차관을 비롯한 이들의 ‘큰 그림’에 이용됐을 뿐”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1일 박태환이 김종 차관과 얽힌 이야기를 폭로하면서 체육계 농단 핵심 인물들의 악행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연아와 손연재도 박태환과 다르지 않다.

확인되지 않은 특혜 의혹에 대한 불필요한 언쟁을 하기 보다는 법의 심판을 받을 김종 전 차관과 장시호 씨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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