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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신태용 U-19 지휘봉, '돌려쓰기'에 더 흔들리는 슈틸리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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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신태용 U-19 지휘봉, '돌려쓰기'에 더 흔들리는 슈틸리케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22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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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 이어 U-19 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잦은 자리 공백으로 전력 불안 우려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또 다시 신태용 감독이다. 신태용 감독이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서는 19세 이하(U-19) 대표팀을 맡았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쥐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문제는 그는 명백히 성인 대표팀의 코치였다. 카드 돌려막기처럼 보이는 거듭된 '신태용 카드' 돌려쓰기에 성인 대표팀의 전력 불안이 우려된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 회의를 통해 신태용 감독에게 U-19 대표팀 감독직을 맡겼다.

▲ 신태용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에 이어 U-19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신태용 감독은 성인 대표팀 코치로 활약하면서 고(故) 이광종 감독을 대신해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성인 대표팀 코치직을 놓고 U-19 대표팀에만 전념한다. [사진=스포츠Q(큐) DB]

신태용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취임과 함께 코칭스태프로 합류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하기 전에는 임시로 대표팀 감독대행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고(故) 이광종 감독의 공백 이후 지난해부터 올림픽 대표팀을 맡았다. 신태용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성인 대표팀 코치를 오가는 '이중 생활'을 했다.

그러나 신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느라 자주 자리를 비우는 동안 성인 대표팀의 전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올 들어 리우 올림픽 준비를 위해 성인 대표팀 코치 자리를 완전히 비운 이후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수비력이 뚝 떨어졌다. 2차 예선에서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던 탄탄한 수비력은 온데간데 없고 월드컵 최종예선 5경기를 치르면서 무려 6골을 내줬다. 이 가운데 2경기는 2골을 잃었다.

이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을 대표팀 업무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외국인 수석코치와 피지컬 코치 등 2명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제코가 석자인 대표팀에 새로운 외국인 수석코치가 들어온다는 것은 다시 처음부터 선수들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독이 처음부터 데려온 수석코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상의해 외국인 수석코치를 선발한다고 하지만 2년 동안 함께 했던 코치보다 나을 수는 없다. 가뜩이나 전력 안정이 중요한 시점에서 신태용 코치가 빠져나가는 것은 크나큰 손실이다.

물론 내년 FIFA U-20 월드컵도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대회이기 때문에 성적을 어느정도 올려줘야 한다. 하지만 대표팀의 주춧돌을 빼내 U-19 대표팀에 괴야 했었는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문제다. '신태용 돌려쓰기'가 과연 한국 축구의 장기 발전에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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