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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신태용 선임, 10년 전 U-17월드컵 '안방 실패' 만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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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신태용 선임, 10년 전 U-17월드컵 '안방 실패' 만회할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22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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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개막 6개월여 앞두고 지휘봉 맡겨…올림픽 당시 보여줬던 리더십 기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신태용 한국 국가대표팀 코치가 다시 한번 한국축구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이번에는 아예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을 떠나 19세 이하(U-19) 대표팀을 전담해 지휘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기술위원회 회의를 통해 신태용 코치를 U-19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번 선임으로 신태용 감독은 성인대표팀 코칭스태프를 떠나 내년 한국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만 집중하게 된다.

▲ 신태용 감독이 내년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U-19 대표팀 감독이 됐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자리를 놓고  U-19  대표팀에만 집중한다. 신 감독은 22일 선임된 뒤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시기에 여러 후보들 중에서 나를 인정해줘 고맙다"며 "기대에 부응해 한국 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제 모든 것은 신태용 감독에게 맡겨졌다. 신태용 감독이 U-19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내년 5월 20일 개막하는 대회까지 이제 6개월이 남았을 뿐이다. 그동안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봤겠지만 그래도 모든 것을 파악하기가 빡빡하다. 이제 겨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실제로 훈련을 할 시간은 3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주위에서는 신태용 감독이 아닌 정정용 감독대행이 선임돼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다. 정정용 감독대행은 수원 컨티넨탈컵에서 치른 3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선수들의 경기력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정정용 감독은 수원 컨티넨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지도력을 입증했지만 공식대회 경험이 없다는 점과 협회 기술위원으로서 해야할 일이 있다고 판단해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수 위원장의 말을 들어보면 이미 신태용 감독을 선임하는 방법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대해 축구계에서는 한국서 열린 2007년 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을 이끌었던 박경훈 전 감독이 공식 국제대회 감독 경험이 부족했던 것을 고려, 신태용 선임으로 귀착된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박경훈 감독은 선임 이전에 대구 청구고 감독직을 수행했고 K리그 부산 코치와 올림픽대표팀 코치를 역임하기도 했지만 국제대회에 나간 것은 U-17 대표팀이 처음이었다. 박경훈 감독은 2004년 12월부터 대표팀을 맡아 U-17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박경훈 감독은 이후 전주대 교수로 부임했지만 K리그 제주 감독을 맡기 전까지 "나는 실패한 감독이었다"고 말하곤 했다.

이에 비해 U-19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신태용 감독은 경험이 풍부하다. 성남FC(당시 성남 일화)를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FIFA 클럽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하기 전에 2경기 동안 A대표팀 감독대행을 맡기도 했다. 

▲ 신태용 U-19 대표팀 감독이 22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또 신태용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돼 리우를 다녀오기도 했다. 현재 시점에서 U-19 대표팀의 선택은 신태용 감독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신태용 감독은 내년에 성인이 되는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U-20 월드컵을 치러야 한다. 모두 아들뻘의 선수들이다. 올림픽대표팀에서 보여줬던 '형님 리더십'에서 이제는 '아빠 리더십'으로 바꿔 이끌어야 한다. 비록 '신태용 돌려쓰기'라고는 하지만 신태용 선임 카드를 꺼내든 한국축구는 내년 안방서 벌어지는 FIFA U-20 월드컵 흥행과 성적을 동시에 바라고 있다. 

올림픽, 월드컵, U-17 월드컵에 이어 U-20 월드컵으로 국제축구 '4대 천왕' 메이저 이벤트를 개최하게 되는 한국축구의 명운은 이제 신태용 감독의 지도 경륜과 지략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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