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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출발' 슈틸리케호, 코스타리카전이 진정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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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출발' 슈틸리케호, 코스타리카전이 진정한 시험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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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8강 멤버 고스란히 합류, 이동국-손흥민-AG 3인방 선발 출격 예상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최상의 결과로 산뜻한 스타트를 끊은 ‘슈틸리케호’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지난 10일 파라과이를 상대로 2-0 화끈한 승리를 거둔 ‘슈틸리케호 1기’는 여세를 몰아 2연승으로 A매치 일정을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파라과이전 승리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들로 가득했다. 조영철, 남태희, 김민우, 이청용은 끊임없이 스위칭하며 창의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는 사령탑 교체가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증명한 장면이었다.

▲ 데뷔전에서 화끈한 경기력을 보이며 지지를 받은 슈틸리케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에서도 팬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까. 10일 파라과이전에서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는 슈틸리케 감독. [사진=스포츠Q DB]

경기 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훈련에서 수비 조직력을 다지는데 중점을 뒀던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브라질 월드컵 부진으로 돌아섰던 팬심은 몰라보게 달라진 대표팀을 보고 큰 희망을 품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은 대성공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최상 전력이 아니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코스타리카전이 진짜 시험대인 이유다.

파라과이는 21명의 선수들 중 A매치 10경기 이하 출전 선수가 15명이나 될 정도로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진행중이다. 브라질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던 그들은 2015년 코파 아메리카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내다보고 대수술에 들어간 팀이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월드컵 8강국이다.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를 완파하고 토너먼트에 올랐고 8강전에서는 월드컵 3위팀 네덜란드와 승부차기 끝에 석패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FIFA 랭킹에서도 한국(63위)보다 48계단이나 높은 15위에 자리해 있다.

브라이언 루이스(풀럼)를 비롯해 조엘 캠벨(아스널), 후니오르 디아스(마인츠) 등 브라질월드컵 8강 주축 멤버 대부분이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월드컵에서 2차례나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던 ‘거미손’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도 입국했다.

평가전 상대로 안성맞춤인 셈이다.

파라과이전에서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나선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집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피로도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하겠다“며 ”23명 모두를 골고루 뛰게 하겠다"라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이번 경기에서는 지난 3주간의 강행군으로 인해 휴식을 취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승대, 박주호, 김승규와 결장했던 차두리, 김영권, 김주영 등이 출격할 것이 확실시된다. 뛴 시간이 짧았던 이동국과 손흥민, 이명주의 선발 출전도 점쳐지고 있다.

▲ 코스타리카전 선발은 지난 파라과이전과는 달리 많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23명을 고루 기용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사진=스포츠Q DB]

거론된 선수 중 상당수가 주전으로 분류됐던 선수들인 만큼 대표팀의 최상 전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첫 무대에서 합격점을 받은 슈틸리케호는 두 번째 시험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 슈틸리케 감독이 축구계의 변방에서 돌풍의 핵으로 거듭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도 ‘매력적인 축구’를 해낼 수 있을지 주목해볼 일이다.

▲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느라 지난 3주간 강행군을 소화했던 김승대는 지난 파라과이전에서 휴식을 취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스포츠Q DB]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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