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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첫 연패' 대한항공, 선두수성보다 전열 재정비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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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첫 연패' 대한항공, 선두수성보다 전열 재정비가 먼저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24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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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선두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전열을 재정비하는 게 먼저다. 인천 대한항공이 시즌 첫 위기를 맞았다.

대한항공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우리카드와 2016~2017 NH농협 V리그 원정경기서 공수에서 모두 열세를 보이며 세트스코어 1-3(20-25 25-19 18-25 19-25)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2위와 격차를 벌리지 못한 대한항공은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7승 3패 승점 20. 2위 수원 한국전력과 격차가 불과 승점 1밖에 나지 않는다.

▲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진 대한항공. 흐트러진 전열을 다듬는 게 시급하다. [사진=KOVO 제공]

이날 전혀 대한항공답지 않은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공격은 좌우 날개에 치중됐고 그나마 성공률도 높지 않았다. 수비는 더 말할 게 없었다. 기본적으로 약속된 플레이가 되지 않다보니 선수들끼리 엉키는 장면도 여러 번 나왔다.

이날 경기 전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가스파리니의 공격성공률이 떨어지고 있다. 공격 코스를 다양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지만 이것이 코트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날 대한항공 중앙에서 나온 득점은 11점에 불과했다. 최석기가 6점, 김형우가 4점, 진성태가 1점을 냈다. 우리카드가 31점(박상하 17점, 김은섭 14점)을 낸 것에 비해 매우 저조했다.

수비도 전혀 되지 않았다. 경기 후 박기원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되지 않았다. 우리 스스로 못해서 진 경기”라고 자책했다. 2세트부터 김형우, 정지석을 투입하는 등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지만 이것만으로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기원 감독은 “1라운드 때는 곽승석을 길게 투입했다. 그게 잘 안 먹히다보니 정지석과 번갈아 투입했는데, 둘 다 어정쩡한 상황이 됐다. 머리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도 나왔다.

1세트에는 레프트 신영수와 세터 한선수가 서로 2단 공격을 시도하다 몸이 엉키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 범실로 상대에게 1점을 헌납했다.

3세트에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레프트 신영수와 리베로 백광현이 떨어지는 공을 서로 미루다 어이없이 1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박기원 감독은 작전타임 때 이따금씩 선수들을 자극하는 말을 했지만 이것이 집중력 강화로 이어지진 않았다.

박 감독이 “지금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고 말한 만큼, 대한항공에 현재 순위는 어쩌면 숫자일 뿐이라 볼 수 있다.

지금 대한항공에 필요한 건 순위 하락에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닌, 흐트러진 분위기를 바로잡는 것이다. 기복이 심한 팀이기 때문에 베테랑들을 주축으로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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