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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연쇄부상 딛고 웃은 우리카드 박상하, 이제 '꽃길'만 걸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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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연쇄부상 딛고 웃은 우리카드 박상하, 이제 '꽃길'만 걸으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24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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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게 하자고 마음 먹었는데, 이것이 주효했다"

[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오늘은 고개를 좀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실을 들어온 박상하(서울 우리카드)는 본인도 만족스러운지 씩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08년 프로 데뷔 후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다. 오랜만에 ‘밥값’을 했다는 생각에서인지 박상하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목소리에는 한껏 힘이 실렸다.

프로에 입성한 뒤 최고의 경기를 치렀다. 박상하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대한항공과 2016~2017 NH농협 V리그 홈경기에서 홀로 17점(공격성공률 76.92%)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1(25-20 19-25 25-18 25-19) 승리를 견인했다.

▲ 박상하(오른쪽)가 대한항공전에서 17점을 몰아치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OVO 제공]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15점을 깬 박상하는 “직전 안산 OK저축은행전에서 1점밖에 내지 못해 (김)은섭이와 반성을 많이 했다”며 “5일 정도 쉬는 동안 연습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웃었다.

박상하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연이은 부상과 싸워야 했다.

중이염 수술과 발목 부상으로 연달아 신음했다. 지난 6월 중이염 수술을 받은 박상하는 월드리그 대표팀에 선발되고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0월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는 발목을 심하게 다쳐 전열에서 빠졌다.

이후 훈련과 재활을 병행하며 몸을 끌어올린 박상하는 이날 절정의 공격과 수비를 펼치며 팀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17득점 중 공격득점이 10점, 블로킹 득점 5점, 서브에이스가 2개나 됐다. 여러 방면으로 팀에 공헌한 박상하는 홈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내 자신이 그동안 경기를 조심스럽게 하지 않았나 생각했다”며 말문을 연 박상하는 “오늘은 과감하게 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게 주효했다. 그저 자신 있게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박상하는 3세트 라이트 자리에서 오픈 공격도 한 차례 성공하기도 했다. 대학 시절까지 날개 공격수로 뛰었던 그는 “옛날 생각이 나더라”며 껄껄 웃었다.

주장 완장은 최홍석에게 넘겨줬지만 팀 최고참으로서 분위기를 띄우는 데 앞장서야 하는 박상하다. 그는 “감독님께서 득점도 좋지만 분위기를 살려주길 원하신다. 나도 그 부분에 대해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도 오늘은 후배들한테 얼굴을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박상하의 플레이를 본 김상우 감독은 “올 시즌에는 상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고참이자 주전 센터로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칭찬했다.

여러 차례 부상을 이겨낸 뒤 비로소 코트에서 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박상하다. 우리카드의 대표 센터 박상하에게 이제는 꽃길을 걸을 날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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