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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의 그곳에 가고 싶다] 맛집 카페 즐비한 드라마 영화 CF 촬영명소 양평 양수리(두물머리)는 멋진 경기도 데이트 코스...일출 일몰 물안개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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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의 그곳에 가고 싶다] 맛집 카페 즐비한 드라마 영화 CF 촬영명소 양평 양수리(두물머리)는 멋진 경기도 데이트 코스...일출 일몰 물안개 장관
  • 이두영 편집위원
  • 승인 2016.11.25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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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사진 이두영 편집위원] 올해의 마지막 달이 눈앞으로 나가왔네요. 날이 쌀쌀해 자꾸 움츠러들어 다정한 친구나 연인과 가까운 데로 콧바람 쐬러 나가고 싶어지는 계절입니다. 경기도 양평 양수리는 이맘때 잠깐 당일치기나 반나절 일정으로 기분전환 하러 가기 좋은 곳입니다. TV드라마 촬영장소로, 또 영화나 CF 촬영지로 유명한 양평 양수리는 양평호반을 끼고 있어서 주변에 맛집, 카페 등이 많습니다. 서울에서 양수리까지 가깝다는 것도 장점이지요.

양수리

양수리, 두물머리 두 단어는 동의어입니다.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 순우리말 두물머리이고 그것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 양수리입니다. 강원도 정선에서 발원한 남한강과 북한 금강산 쪽에서 발원해 화천을 지나 청평댐을 지나온 북한강이 경기도 양평 양수리에 위치한 양평호에서 만나지요.

국립지리원이 공식적으로 밝힌 남한강 발원지는 태백시 대덕산 기슭의 검룡소입니다.

이 물줄기가 정선 아우라지, 영월 어라연을 거친 다음 청령포쪽에서 온 평창강 물을 받아들여 단양읍, 충주호(청풍호수), 여주 신륵사 앞을 지나 양평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하나가 됩니다.

북한강은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 화천군 파로호의 물이 춘천에서 하나가 돼 큰 줄기를 이룹니다. 이어 중도, 붕어섬 같은 멋진 풍광을 빚어낸 북한강은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 남이섬, 청평호를 지나 양수리 느티나무 앞에서 남한강과 하나가 됩니다.

 

400년 묵은 양수리 느티나무의 여름철 모습.
 

(영화, 드라마 촬영명소인 양수리 느티나무가 노을에 물들고 있네요.)

서울 인근에, 거칠게 파도가 몰려오는 곳이 아니라 물결이 잔잔한 호수가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양평 가볼만한 곳 가운데에서 두물머리를 첫손가락에 꼽는 이유가 아마 드넓은 수면과 갈대숲이 있는 섬들, 편안한 산이 어우러진 경치가 아닐까요?

양수리 두물머리에는 약 400년 묵은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이 노거수 앞에 서면, 나지막한 산들에 둘러싸인 호수가 수묵화처럼 펼쳐집니다. 호반에는 따스한 갈대숲과 가지를 늘어뜨린 버드나무 등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합니다.

 게다가 양평호반에는 연꽃 명소인 세미원이 있어서 산책 삼아 걷기에 좋습니다. 양수리 맛집, 양수리 카페는 주변에 부지기수입니다.

양수리
양수리

(사진설명: 맨 위에 보이는 노을 사진 속의 나무가 두물머리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입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추억의 사진을 찍으러 가는 명소가 양평 양수리 느티나무입니다. TV 드라마, 영화, CF 촬영지로 소문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닙니다.

사실 지금 느티나무는 나이가 너무 많아 골골합니다. 줄기 속의 일부는 비어 시멘트 땜질을 당했고, 멋들어지게 펼쳤던 가지 일부도 꺾였습니다. 그럼에도 양평 양수리 느티나무는 서정적인 호반 풍경의 중심에 서서 사랑하는 연인들에게는 축복을 주고, 마음이 허하거나 우울한 사람들에게는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따끈하게 커피를 마시거나 맛난 별미를 음미할 수 있는 양수리 카페와 식당이 많아 이곳은 경기도 데이트 코스로 오래도록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양수리 맛집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갈대숲 부근의 3000원짜리 핫도그입니다. 엄청 크고 연잎을 이용해 맛도 좋습니다.

양수리 맛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양수리 시장에서 파는 시골스러운 음식들도 있고, 북한강변의 달달한 문호리 팥죽도 유명합니다.

본래 양수리 두물머리는 정선 아우라지에서 출발한 뗏목꾼들이 한강의 뚝섬, 마포나루 등으로 가던 중 휴식을 취하던 해상교통의 요지였습니다.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선착장 기능은 완전히 상실했고 양평호는 서울 사람들에게 먹을 물을 대는 식수원 역할을 충실히 하게 됐습니다.

전국 마을마다 마을 입구에서 수호목 역할을 하는 수종으로는 느티나무가 가장 많습니다. 양평 양수리 느티나무도 소원을 비는 곳으로 토착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원래 양수리 두물머리에는 수호목 역할을 하는 느티나무 두 그루가 도당할배, 도당할매라는 이름으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팔당댐 건설 시 도당할매는 안타깝게도 수몰돼 현재 할배만 남아 랜드마크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양수리
양수리

양수리에 새벽 해돋이나 일몰 노을을 보러 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양수리 노을도 아름답지만 잔잔한 수면 위로 새벽 물안개가 자욱할 때는 더욱 더 감동적입니다.

일교차가 심할 때 두물머리 안개는 삽으로 퍼 나른 듯이 자욱합니다.

400년 묵은 느티나무에서 약간 떨어진 물가에는 ‘소원 들어주는 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 두 그루가 있네요. 이곳이 이름난 영화 촬영 장소, 드라마 촬영지임을 알리는 안내문구를 써놓고 흥을 돋우고 있습니다.

 드라마 촬양지라는 소식을 듣고 중국인 관광객들까지 삼삼오오 개별적으로 들러 사진을 찍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양수리
양수리 갈대숲

(사진설명: 시들어버린 양수리 연꽃과 갈대숲이 가을이 깊었음을 증명하고 있네요.)

양수리 두물머리에서는 황정음, 박서준이 출연한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를 비롯해 KBS 미니시리즈 ‘봄의 왈츠’, KBS 주말드라마 ‘첫사랑’, KBS 일일드라마 ‘애정의 조건’, SBS 주말드라마 ‘그린 로즈’, 영화 ‘시월애’와 ‘중독’ 등을 촬영했습니다.

서울에서 양수리로 가는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가용 차량으로는 진중삼거리에서 양수대교를 건너 양서면 읍내를 천천히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두물머리 가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다리 밑이 나오면 왼쪽으로 들어가 주차하고 걸어 들어갑니다.

대중교통으로는 경의중앙선 양수역에서 내리면 두물머리까지 도보로 10분 이내에 갈 수 있습니다. 청량리역에서 양수역까지 바로 가는 데 55분 걸립니다.

양수리 가볼만한 곳으로는 세미원과 운길산 수종사가 있습니다. 양서읍 복포리에서는 끝자리 1,6인 날에 재래장이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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