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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여자의 비밀' 김윤서·이영범, 두 악인에게 내려진 잔인할 정도의 처절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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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여자의 비밀' 김윤서·이영범, 두 악인에게 내려진 잔인할 정도의 처절한 결말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1.2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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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KBS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이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막장드라마 특유의 결말을 상당히 강하게 밀어붙이며 막을 내렸다.

25일 방송된 KBS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극본 송정림·연출 이강현) 마지막회에서는 그간 무수한 악행을 자행해 오던 두 악인 변일구(이영범 분)와 채서린(김윤서 분)에 대한 응징과 유강우(오민석 분)와 강지유(소이현 분)의 행복한 모습을 통해 권선징악을 제대로 구현해 냈다.

KBS '여자의 비밀' 마지막회에서 채서린(김윤서 분)은 자수를 선택하고 감옥에 갔지만, 감옥에서의 집단 구타 등으로 인해 실어증에 걸려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강지유(소이현 분)는 유강우(오민석 분)와 결혼 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고, 실어증에 걸린 채서린에게 화해의 손길을 건넨다. [사진 = KBS '여자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김윤서는 이영범을 죽이기 위해 차를 몰고 돌진하지만, 뜻을 채 이루지 못하고 핸들을 꺾으며 대신 김윤서를 막으려던 어머니 박복자(최란 분)를 치고 말았다. 최란은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어가면서도 김윤서에게 "너한테 밥을 멕이고 보내야 허는디"라며 애틋한 모정을 선보였다.

김윤서는 어머니 최란이 다친 일로 인해 더욱 심하게 마음이 흔들리고, 김윤서를 계속 옆에서 지켜봐왔고 김윤서를 좋아해온 오동수(이선구 분)의 설득에 결국 자수를 선택한다. 그리고 1년 후 이선구는 다행히 중상에서 회복되어 요리교실을 하고 있는 최란을 도우며 김윤서의 옆자리를 지켜내고 있었다.

시작부터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인생이 꼬였고, 마지막 순간에도 결국 자수를 선택하며 동정의 여지를 남긴 김윤서와 다르게 변일구(이영범 분)는 마지막까지도 악랄한 모습으로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이영범은 가방에 현금을 챙겨 도망갈 준비를 하다가 유만호 회장(송기윤 분)이 사전에 이영범의 주변에 심어둔 킬러에게 목숨을 잃고 말았다.

송기윤 역시 큰 일들을 마무리한 후 삶의 불꽃이 꺼지듯 조용히 세상을 떠나게 된다. 송기윤은 죽기 전 자신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유강우(오민석 분)를 기꺼이 아들로 인정하고 받아들였고, 뒤늦게 안 아들인 민선호(정헌 분) 역시도 아들로 받아들이며 그간 돈에 매달려 아둥바둥 살아온 자신을 반성한 채 세상을 떠났다.

'여자의 비밀'의 결말은 한국의 무수한 막장드라마가 보여주는 전형적인 결말인 '권선징악'을 고스란히 답습한 익히 짐작할 수 있는 결말이었다. 하지만 최근 막장드라마에서 악인들도 동정의 여지가 없는 잔인한 천벌을 받기보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개과천선하고 화해의 여지를 남기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여자의 비밀'은 마지막까지 악인들에게는 상당히 잔인한 응징을 내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KBS '여자의 비밀' [사진 = KBS '여자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일말의 동정도 허락하지 않았던 잔인하고 염치없는 악인 변일구(이영범 분)는 그래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이영범은 자신의 모든 죄가 밝혀져 구치소에 갔을 때도 어떻게든 나가서 오민석을 끌어내릴 궁리만 했었고, 마지막까지도 모성그룹을 집어삼키기 위해 발버둥치다가 결국 송기윤이 보낸 킬러에게 계단에서 밀쳐져 구르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하지만 이영범과 달리 타의에 의해 인생이 비틀린 악녀 채서린(김윤서 분)까지 예상보다 잔인한 결말을 맞은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김윤서가 결국 이선구의 말을 듣고 자수를 선택해 감옥에 가게 된 것 까지는 흔히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었지만, 감옥에서 불면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다 동료 죄수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고 결국은 1년 후 실어증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은 전혀 예상할 수 없던 대목이었다.

물론 김윤서가 '여자의 비밀'에서 저지른 악행들이 매우 화려하긴 했지만, 김윤서에게는 어린시절 어머니 박복자(최란 분)가 강지유(소이현 분)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며 더부살이를 하던 서러운 기억과 열등감, 그리고 비오는 날 소이현을 납치하려던 이영범에게 오해를 받아 납치되어 강간을 당하고, 이후 이영범에게 철저히 이용당해온 서러운 운명을 생각할 때 굳이 김윤서를 실어증에 걸린 모습으로 설정한 것은 지나치게 잔인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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