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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전북현대 철렁케한 알아인 이명주의 재발견, 대표팀 자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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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전북현대 철렁케한 알아인 이명주의 재발견, 대표팀 자격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1.27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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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이후 대표팀 미차출, AFC 챔스리그 결승서 맹활약에 축구팬들 발탁 요구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김승대(옌볜 푸더)와 함께 포항 스틸러스의 질주를 이끌던 이명주(26·알아인)가 오랜만에 국내 축구팬들에게 존재감을 한껏 뽐냈다.

이명주는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홈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전반 34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전북을 긴장시켰다.

결과는 합계 스코어 3-2로 전북현대의 우승이었지만 잊혀졌던 이명주의 재발견이라고 하기에 충분한 골이었다.

▲ 이명주(오른쪽)이 26일 전북 현대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명주의 대표팀 승선에 대한 축구팬들의 요구가 뜨겁다. [사진=스포츠Q DB]

2012년 포항에 입단한 이명주는 데뷔 시즌부터 주전자리를 꿰차며 5골 6도움을 기록, 신인 선수상을 차지했다. 2013년에는 에이스로 발돋움하며 포항의 K리그 클래식,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까지 더블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2014년 포항은 개막 후 2패를 당했지만 이명주가 살아나며 동반 상승했다. 이명주는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골 9도움)를 기록했고 이후 포항은 10경기에서 8승 1무 1패를 달렸다. 이명주는 매서운 기세를 보이며 포항의 리그 2연패를 이끌어줄 선수로 기대를 듬뿍 받았다.

하지만 2014년 6월 돌연 알아인 이적을 발표했다. 당시 재정난에 허덕이던 포항은 ‘중동머니’의 달콤한 유혹에 이적료 500만 달러(58억 원)를 받고 이명주를 UAE로 보냈다.

2013년 포항에서 맹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로도 발탁되며 입지를 키워가던 이명주는 이후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단 3경기만 뛰었다. 마지막 경기는 2015년 1월 13일 쿠웨이와 아시안컵 A조 리그 경기.

이후 이명주는 더 이상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팬들의 기억에서 사라져갔다. 그러던 중 지난 19일 전북현대와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맹활약하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차전에서 골까지 터뜨리며 온라인 축구 커뮤니티와 댓글 등을 통해 이명주를 국가대표로 뽑아야 한다는 글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명주의 대표팀 재승선 가능성은 충분하다. 슈틸리케 감독도 전북 선수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내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는 것을 나타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2경기를 봤다면 이명주가 보여준 많은 활동량과 센스 있는 플레이에 깊은 인상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 감독이 중동 선수들에 대한 편견이 없다는 것도 중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에서 뛰는 한국영(알가라파)과 남태희(레퀴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명주에게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에는 국가대표팀 공식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다음 일정은 내년 3월 23일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에선 6차전. AFC 챔피언스리그 전북현대와 최후의 승부에서 존재감을 알린 알아인 이명주가 2년여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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