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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이용대-최형우와 정유라, 프리미엄 사라진 삼성 스포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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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이용대-최형우와 정유라, 프리미엄 사라진 삼성 스포츠단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1.28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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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형우 놓치고 삼성전기 이용대와도 결별, 정유라-장시호 지원과 대조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야구 박석민(NC 다이노스), 최형우(KIA 타이거즈)에 이어 배드민턴 이용대도 삼성을 떠난다. 말 타는 정유라가 더 중요한 삼성 스포츠단의 최근 행보를 잘 보여주는 단면이다.

지난 24일 FA(자유계약선수) 최형우는 4년 10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떠났다. 낯선 장면이 아니다. 지난해 박석민은 4년 96억원을 받고 고향 대구와 결별했다. 삼성이 또 다른 FA 차우찬을 잡을 거라고 예상하는 이도 많지 않다.

▲ 이용대는 10년간 몸담았던 삼성전기를 떠나 일본 요넥스로 이적한다. [사진=스포츠Q DB]

'제일 라이온즈'

매년 가을만 되면 포스트시즌을 즐기던 삼성팬들은 2016년 10구단 중 중 9위로 추락한 팀을 보며 이렇게 비아냥거렸다. 지난해 모기업이 제일기획으로 바뀌더니 투자 예산이 크게 줄었다. 축구단 수원 삼성 블루윙즈도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7위에 머물러 자존심을 구겼다.

남자프로농구(KBL) 서울 삼성 썬더스는 2위로 잘 나가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건 의미가 없다. 농구는 부자가 유리한 ‘자본주의’가 아니라 모두가 같은 조건에서 하는 ‘사회주의’적 스포츠다. 샐러리캡(연봉+인센티브 등 총액 상한)이 10구단 모두 23억원으로 같기 때문이다.

이번엔 이용대다. 한국 배드민턴의 아이콘인 그는 일본 요넥스로 이적할 예정이다. 5년 장기 계약에 계약금, 인센티브, 광고모델료 등을 합해 총액 수십억원에 달하는 파격 대우를 받을 전망. 2007년부터 10년간 입어 온 삼성전기 유니폼을 벗는 것이다.

▲ 삼성의 4번타자로 오랜 기간 활약한 최형우는 4년 100억원을 제시한 KIA로 떠났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그룹은 지난해 삼성중공업 럭비단을 해체했다. 럭비인들이 “와해만은 막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실용주의를 주창하는 이재용 신임 부회장의 방침에 따라 윗선은 귀를 닫았다. 삼성증권 테니스단도 '테니스 왕자' 정현을 돕는 전담팀 정도로 규모가 줄었다.

삼성은 대신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원하면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정유라가 쓸 훈련용 말 세 마리 구입에 43억원, 숙소를 매입하는데 35억원, 협력업체를 통해 승마장을 조성하는데 28억원을 지원했다.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운영하는데 16억원을 보탰고 미르, K스포츠재단에는 204억원을 출연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최형우와 이용대를 잡을 여력이 없지만 정유라는 품는 삼성 스포츠단은 품격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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