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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번째 경기 치른 약관 장운호 '악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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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번째 경기 치른 약관 장운호 '악몽의 하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1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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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두차례로 대량 실점, 타석서 헤드샷 당하며 병원행…1차 검사 결과 이상 없어

[대전=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제 막 성인이 된 장운호(20·한화)에게 자신의 50번째 경기는 끔찍했다. 아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었을 것이다.

장운호는 13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7회말 바뀐 투수 서동환이 던진 초구에 헬멧을 강타당했다.

서동환의 빠른 공에 머리를 맞은 장운호는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고 앰블런스에 실려 대전 을지병원으로 향했다.

이날 중견수 겸 7번 타자로 나선 장운호는 타석에서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물론 그만의 책임은 아니었다. 20세 어린 선수에게 시즌 마지막 홈경기는 분명 부담이었다. 4회말 2사 2, 3루 기회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것은 그래도 아쉬웠다.

▲ [대전=스포츠Q 최대성 기자] 장운호가 13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7회말 서동환의 투구에 머리를 맞은 뒤 들 것에 실려 앰블런스로 옮겨지고 있다.

장운호는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못내 아쉬웠는지 공교롭게도 5회초에 결정적인 실책을 두차례 범하고 말았다.

장운호는 2사 1, 2루의 위기에서 박해민의 안타 타구 때 서둘러 처리하다가 한차례 공을 떨어뜨리면서 2루 주자였던 최형우가 홈까지 파고 들었다.

이어 진갑용의 적시타 때 공을 뒤로 흘리면서 1루 주자였던 박해민이 2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장운호의 실책으로 주지 않아도 될 2점을 준 셈이었다.

그리고 7회말에는 삼성의 두번째 바뀐 투수 서동환에게 헤드샷을 당했다. 정신을 잃은 상태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자 한화 코치들이 모두 달려왔고 삼성 류중일 감독 등 코칭스태프들도 달려나와 장운호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켜봤다.

헤드샷을 던진 서동환도 한동안 멍하니 마운드에 서있다가 한화 팬들이 '사과하라'는 요구에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얼른 달려가 장운호의 상태를 살폈다. 물론 서동환은 '투수가 타자의 머리를 맞히면 자동 퇴장'이라는 한국야구위원회의 조항에 따라 퇴장됐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을지대학교 병원에서 X레이와 CT 촬영 심전도 검사를 한 결과 몸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하지만 머리를 맞았기 때문에 하루 정도 안정을 취한 뒤 14일 재진단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운호로서는 아찔한 하루였다. 이제 프로에서 50번째 경기를 치른 2년차로서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 [대전=스포츠Q 최대성 기자] 장운호가 13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7회말 서동환의 투구에 머리를 맞은 뒤 쓰러지자 트레이너가 달려가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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