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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영웅' 두산베어스 고영민 쓸쓸한 방출, 새 둥지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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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영웅' 두산베어스 고영민 쓸쓸한 방출, 새 둥지 찾을 수 있을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3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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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확정지은 더블플레이. 지금도 야구팬들이 기억하고 있는 명장면 중 하나다.

한국이 3-2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유격수 박진만의 토스를 받아 2루를 밟은 뒤 1루로 송구, 베이징 신화의 피날레를 장식한 내야수 고영민(32‧두산 베어스)의 ‘인생수비’였다.

하지만 고영민의 2016년은 8년 전에 비해 너무도 초라하다. 나라의 이름을 높인 국가대표에서 새 팀을 찾아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 고영민이 친정팀 두산으로부터 방출됐다. 그는 새 팀을 찾을 수 있을까. [사진=스포츠Q DB]

고영민은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보류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 그는 홍성흔, 박성민과 함께 두산에서 방출 당했다.

고영민은 2007년과 2008년 전 경기(126경기)를 뛰며 전성기를 구가한 뒤로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부상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과 함께 발목부상이 겹쳐 플레이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루 자리에 오재원(31)이 등장했고 고영민은 조금씩 밀릴 수밖에 없었다. 2009년 85경기만을 뛴 고영민은 이듬해 100경기, 2011년 93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동안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2008년까지만 해도 2할 6, 7푼대 타율을 기록했던 고영민은 2009년부터 3년간 0.235, 0.205, 0.210의 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부상과 함께 컨택 능력이 현격히 낮아진 고영민은 결국 오재원에게 주전 2루수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 2016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 [사진=KBO 페이스북 캡처]

2012시즌부터 올해까지 고영민이 1군에서 뛴 경기는 고작 169경기. 두산은 2016시즌을 앞두고 고영민과 1+1년의 FA(자유계약)를 체결했지만 올해를 끝으로 작별을 고했다.

폭 넓은 수비를 자랑하며 ‘2익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고영민. 한때 국가대표로 명성을 날렸던 고영민이 은퇴 기로에 놓이게 됐다. 과연 고영민은 두산 베어스가 아닌 새 팀에서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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