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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윤성빈 금메달-원윤종 서영우 동메달, 태극썰매가 다시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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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윤성빈 금메달-원윤종 서영우 동메달, 태극썰매가 다시 춤춘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2.0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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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경기장 완공 및 기술지원으로 나란히 쾌거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불과 2~3년 전만해도 예단할 수 없었던 장면들이 펼쳐지고 있다. 황무지에서 출발한 한국 썰매가 피나는 노력에 힘입어 하나, 둘 결실을 맺고 있다. 평창 올림픽을 앞둔 새 시즌을 썰매종목이 기분좋게 메달행진으로 시작했다.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31·강원도청), 서영우(25·경기연맹)가 2016~2017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스켈레톤 ‘신성’ 윤성빈(22·한국체대)이 역시 첫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윤성빈은 4일(한국시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45초86을 기록,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 윤성빈(가운데)이 4일 올 시즌 첫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IBSF 페이스북 캡처]

윤성빈은 한국 스켈레톤의 보물이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첫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빈이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3년 전만 해도 많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윤성빈의 세계랭킹은 70위권이었다. 마르틴스 두쿠르스, 토마스 두쿠르스(이상 라트비아) 등 세계 톱 레벨의 선수들과 격차가 컸다.

하지만 윤성빈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자신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에 세계랭킹도 함께 올라가기 시작했다. 2014~2015시즌 세계랭킹 5위까지 오른 윤성빈은 지난 시즌 첫 월드컵 우승과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휩쓸며 IBSF 월드컵 랭킹, 세계랭킹 2위까지 도약했다.

시즌 스타트부터 거머쥔 윤성빈의 금메달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쏟은 많은 땀방울의 결실이다.

윤성빈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주행이 가능해짐에 따라 다른 대표팀과 함께 3주간 주행 훈련에 힘썼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피아드를 앞두고 본격적인 실전 훈련에 들어간 것이다.

아울러 1000분의 1초에 승부가 갈리는 스켈레톤 종목의 기록 단축을 위해 올 시즌부터 썰매 두 대를 가지고 다니면서 트랙에 맞는 썰매를 타기로 했다.

그 노력이 이번 대회에서 확실히 빛났다.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1개를 휩쓴 세계 최강자 마르틴스 두쿠르스를 제치고 윤성빈이 금메달을 딴 것. 지난 시즌 윤성빈이 선전한 가운데서도 두쿠르스는 항상 윤성빈 앞에 있었다. 철옹성을 무너뜨리고 금메달을 땄기에 이번 대회 우승이 의미가 있는 윤성빈이다.

▲ 원윤종-서영우(오른쪽 두번째부터)가 3일 월드컵 첫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IBSF 페이스북 캡처]

금메달을 획득한 윤성빈에 앞서 포디엄에 선 원윤종-서영우도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자체 제작한 썰매를 지원받은 것이 컸다. 그동안 라트비아산 썰매를 탔던 원윤종-서영우는 2014년 현대차와 썰매 제작 지원 협약을 맺은 후 지난해 10월 첫 시제품을 제작하면서 국산 썰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의 체형에 맞춰 제작된 ‘맞춤 썰매’를 얻었기에 기록 단축이 기대됐다.

성과는 곧바로 나왔다. 2015~2016 월드컵 8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원윤종-서영우는 월드컵 랭킹과 IBSF 랭킹에서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올 시즌 출발도 좋다. 지난달 12일 IBSF 북아메리카컵 남자 봅슬레이 2인승 부문 1차 대회에서 1분50초84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한 것. 월드컵보다는 낮은 레벨의 대회였지만 특수 제작한 썰매에 완벽히 적응하는 면모를 보여줬다. 그리고 3일 열린 월드컵 첫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순항을 이어갔다.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완공과 기술 지원에 탄력 받은 한국 썰매가 다시 춤추고 있다. 월드컵 금메달의 윤성빈과 동메달의 원윤종-서영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동반 금메달도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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