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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박태환 쇼트코스까지도 강행군, 도쿄 향한 '분노의 역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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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박태환 쇼트코스까지도 강행군, 도쿄 향한 '분노의 역영'인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2.04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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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2007년 쇼트코스 대회서 연달아 호성적, 이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영광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7)이 휴식 대신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박태환 세계선수권 도전은 '분노의 역영'일까.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출전포기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을 통해 나선 리우 올림픽부터 3연속 국제대회 강행군 출격이다.

마음고생으로 훈련과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만신창이의 몸으로 출전한 리우 올림픽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100m는 물론이고 주종목인 200m, 400m에서도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1500m는 출전 자체도 포기했다.

▲ '마린보이' 박태환이 오는 6일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열리는 제12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쇼트코스 대회는 올림픽 규격인 50m가 아닌 25m코스에서 치르는 대회다. 박태환은 10년 8개월 만에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 나서게 된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박태환에게 캐나다행은 올림픽을 향한 남다른 의미일지도 모른다. [사진=아시아수영선수권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올림픽 이후 전국체전에서 2관왕,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수영선수권에서는 4관왕에 올랐다. 가뜩이나 훈련량이 많지 않아 올림픽에서 고전한 박태환이지만 좋은 감각을 이어가기 위해 휴식보다는 강행군을 선택했다.

박태환은 다음달 6일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열리는 제12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박태환은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 참가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되기도 한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아시아의 수영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존재감을 입증한 세계무대가 있었다. 2006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박태환은 200m와 15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자신감을 얻은 박태환이 아시안게임에서 7개의 메달(금 3, 은 1, 동 3)을 쓸어 담을 수 있었던 디딤돌이 됐다.

이듬해 8월 시드니에서 열린 쇼트코스 월드컵 3차대회에 나선 박태환은 200m, 400m, 15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3관왕을 차지했다.

▲ 박태환은 제12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달 아시아수영선수권에서 금메달 목에 걸고 시상식에 참여하고 있는 장면. [사진=아시아수영선수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자신감과 기량을 갖춘 박태환의 상승세는 꺼질 줄 몰랐다. 박태환은 2007년 11월 유럽으로 건너갔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쇼트코스 월드컵 5차대회에서도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6차대회에서도 200m, 400, 1500m를 싹쓸이했다.

기세를 탄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로 4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어 200m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수영스타로 거듭났다.

'강요된 부진'에 말 못할 고난의 시간을 보낸 뒤 무섭게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박태환이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을 계기로 ‘마린보이’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까. 너무도 고단했던 2016년 마지막을 후련한 물보라로 힐링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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