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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낭만닥터 김사부' 명대사, '흙수저' 시대 꿰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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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낭만닥터 김사부' 명대사, '흙수저' 시대 꿰뚫다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12.06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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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낭만닥터 김사부'가 연일 인기를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우들의 열연, 흥미로운 줄거리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양극화되고 그로 인해 각박해진 현 시대를 꿰뚫는 드라마란 점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박수진)에서는 돌담병원 의사 한석규(김사부 역)와 거대병원 원장 최진호(도윤완 역)가 대립한다. 

한석규와 최진호는 '상극'이다. 한석규가 환자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의사이며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준다면, 최진호는 의사로서의 실력은 뛰어나지 않으나 출세를 위해 각종 계략을 감행한다. 

강동주(유연석 분)  [사진= SBS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화면 캡처]

한석규와 최진호만큼이나 비교되는 인물은 또 있다. 유연석(강동주 역)과 양세종(도인범 역)이다. 두 사람 역시도 실력과 집안배경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유연석은 머리 좋고 수술 실력 좋은 의사로, '흙수저'로 태어났지만 '금수저'가 되고 싶어 의사란 직업을 선택한 인물이다. 유연석은 의대 시절부터 6년 올 수석에 전국 1등으로 외과전문의 자격을 따는 등 활약한다. 

그러나 '금수저'의 벽은 높았다. 사람들은 유연석보다는 양세종에게 관심을 쏟는다. 양세종의 실력은 유연석만큼 되지는 못하지만, 거대병원 원장 아들인 그의 눈에 들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개인의 노력으로 변화될 수 없는 시대. 이로써 계급 간 갈등이 커지고 서로간 배려가 없어진 시대. '낭만닥터 김사부'는 내레이션을 통해 현 시대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차별의 시대. 실력보다는 연줄과 배경이 지배하는 시대. 생명에 대한 도전과 극복의 미덕이 있어야할 병원에서조차 여전히 21세기판 성골, 진골이 존재했다." (2회. 유연석이 자신보다는 양세종이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을 보고 씁쓸해하며)

"출세 만능의 시대. 출세를 위해서라면 양심도 생명도 이해타산에 밀려버리는 시대. 어쩔 수 없다는 변명으로 타인의 희생조차 정당화해 버리는 사람들. 힘이 없다는 이유로 힘있는 자들에게 찍히고 싶지 않아서 반쯤 눈감은 채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 그러한 이들의 비겁한 결속력이 기득권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군림하고 있었으니. (5회. 한석규가 최진호의 계략으로 인해 누명을 썼지만, 병원 사람들마저 그를 외면했을 때)

윤서정(서현진 분) [사진=SBS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화면 캡처]

"상처 외면의 시대. 실리를 챙길 수만 있다면, 타인의 상처쯤 어찌돼도 상관없는 사람들. 특권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타인의 아픔따윈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상처조차 제대로 들여다 보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 모두가 현실로부터, 또는 타인으로부터의 상처를 자기 방어란 이름으로 외면하고 있었으니." (9회. 서현진이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에서 '자살 충동'과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

돈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고, 사람 사는 사회가 무너져 가고. 이런 세태가 '낭만닥터 김사부'에게만 있겠는가?

극중 의사들과는 사뭇 다른 직업과 상황에 놓인 시청자들이 이런 대사들에 공감하고 씁쓸해하는 것은 그만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체 최고시청률 21.7%(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기록하며 '낭만닥터 김사부'가 연일 '시청률 신화'를 이어가는 데는 이런 이유도 한몫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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