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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세계랭킹 225주 군림, 허나 '전인지-김세영-장하나' 트리오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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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세계랭킹 225주 군림, 허나 '전인지-김세영-장하나' 트리오가 대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0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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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주 톱10 유지…전인지-김세영-장하나 등으로 세대교체 진행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박인비의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이 10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박인비에게 세계랭킹은 더이상 '중허지' 않다. 박인비는 이미 20대의 나이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리고 박인비의 세계랭킹 하락은 더이상 아쉽지가 않다. 세계랭킹 톱까지 올랐던 박인비의 뒤를 이을 차세대 태극낭자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대 초반 삼총사의 활약은 내년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6일(한국시간)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인 롤렉스 랭킹 자료에 따르면 박인비는 10위로 내려갔다. 그러나 톱10에는 무려 5명의 한국 국적 선수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뉴질랜드동포 리디아 고가 세계 1위에 올라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톱10 안에 무려 6명이나 있는 셈이다.

리디아 고가 평균 포인트 12.19점이나 되기 때문에 당장 한국 선수가 1위로 치고 올라가기엔 무리다. 하지만 톱10 한국인 선수 5명 가운데 3명이 '영건'이라는 점은 미래를 더욱 기대케 한다. 더구나 3명 가운데 2명은 이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신인왕을 받았다.

지난해 US 여자오픈 우승을 통해 LPGA 풀시드권을 획득한 전인지(22)는 올해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벌써 2개의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LPGA 1승과 2승을 모두 메이저 대회로 석권한 것도 진기록이다.

또 전인지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였던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공동 2위,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성적을 올려 압도적인 신인왕을 차지했다. 전인지는 올해 맹활약으로 리디아 고,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이어 세계랭킹 3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데뷔해 3개의 우승컵을 가져오며 신인왕을 차지했던 김세영(23)은 올해도 2승을 챙기며 벌써 LPGA에서 5승을 수확했다. 김세영은 펑산산(중국)과 렉시 톰슨(미국)에 이어 세계랭킹 6위지만 점수차가 얼마 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순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김세영은 5승 가운데 3승을 연장 접전에서 따냈을 정도로 뒷심이 강하다. 또 4라운드 역전으로 우승컵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여자골프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로 일찌감치 자리를 굳혔다.

'장타자' 장하나 (24)역시 박인비 세계랭킹보다 2계단 아래인 8위로 LPGA 무대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장하나는 올 시즌 초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컨디션 저하, 부진에 시달렸지만 3승으로 선전했다.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 이후 7개월 가까이 부진을 거듭했던 장하나는 10월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스스로 슬럼프를 극복했다.

장하나에 이어 9위에 있는 유소연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다. 유소연은 최근 스윙을 바꾸면서 시즌 말미 좋은 성적을 내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했다. 전인지, 김세영, 장하나가 20대 초반의 패기를 앞세운다면 유소연은 경험을 앞세워 2014년을 마지막으로 끊긴 우승 행진을 이을 기세다.

여기에 세계랭킹 10위권 밖에 있지만 LPGA 무대에서 한국인 선수들의 우수함을 보여주겠다는 선수들도 있다. 이 가운데 LPGA 도전을 선언한 박성현이 세계랭킹 11위로 박인비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박성현이 조금 더 분발한다면 이미 225주 동안 톱10에 자리했던 박인비를 밀어내고 톱10에 오를 기세다.

박인비가 세계랭킹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다고 해도 전혀 놀라운 일도 아니고 아쉬운 일도 아니다. 이미 박인비를 대체할 선수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박인비의 세계랭킹 10위 추락은 한국여자프로골프가 박세리, 박인비에 이은 '시즌 3'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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