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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U-20 우승, 남북 여자축구 성적 누가 앞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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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U-20 우승, 남북 여자축구 성적 누가 앞섰을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2.0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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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U-20 월드컵에서는 맹위, 올림픽-A대표팀 월드컵 상승으로 이어져야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북한 여자축구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0월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이어 지난 3일 북한은 U-20 월드컵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북한 여자축구의 전력은 한국에 비해 다소 우위에 있는 게 사실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봐도 한국이 19위인데 반해 북한은 9위에 올라 있다. 북한과 달리 이번 U-20 세계무대에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과 북한의 여자축구의 국제대회 성적은 누가 더 앞섰을까.

▲ 북한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대표팀이 U-20 파푸아뉴기니 월드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캡처]

여자 A대표팀이 출전하는 월드컵은 1991년 중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1999년 미국에서 열린 3회 대회에서야 북한은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는다. 하지만 미국, 나이지리아에 밀려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는다.

2003년 4회 월드컵에서는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 세계무대의 벽은 높기만 했다. 그나마 북한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1승을 올렸지만 한국은 3패로 맥없이 대회를 마감했다.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도 북한이 먼저 성공했다. 한국이 본선 무대에 나서지 못한 2007년 중국 대회에서 북한은 3연속 미국, 나이지리아와 같은 조에 배정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나이지리아를 격파한 북한은 미국과 무승부를 거두고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한국은 2007, 2011년 월드컵 본선 진출에 모두 실패한 뒤 3수 끝에 월드컵에 다시 나섰다. 한국은 첫 경기 브라질에 지고도 코스타리카와 무승부,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성인팀 월드컵에서는 아직 세계의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한 한국과 북한이지만 U-20, U-17 월드컵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2006년 U-20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중국을 5-0으로 대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칠레 대회에서는 미국에 1-2로 져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고 2014년 캐나다 대회에선 4위로 강호의 면모를 과시했다. 올해 10년 만에 당당히 다시 U-20 월드컵 트로피를 안은 북한이다.

U-17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 2008년 뉴질랜드, 올해 요르단 대회 우승, 2012년 아제르바이잔 대회 결승에서는 프랑스와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고 2010년 대회에도 4위를 차지했다.

한국도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선전했다. 아직 우승 경험은 없지만 북한과 함께 진출했던 2010년 U-20 독일 월드컵에서는 ‘여자 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활약을 앞세워 3위에 올랐다. 지소연은 당시 8골을 넣어 알렉산드라 포프(FCR 뒤스부르크, 10골)에 이어 실버슈(득점 2위)과 실버볼(최우수 선수 2위)까지 차지했다. 또 한국은 FIFA 페어 플레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U-17 대회 성적은 더 좋았다. 2010년 U-20 월드컵 스타 지소연이 있었다면 같은 해 열린 U-17 트리니다드 토바고 월드컵에서는 여민지(구미 스포츠토토)가 단연 빛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3-1), 멕시코(4-1)를 꺾고 8강에 진출한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연장 혈투 끝에 6-5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여민지는 홀로 4골을 몰아치며 나이지리아 격파의 선봉에 섰다.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2-1 승리를 거둔 한국은 결승에서 일본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여민지는 8골을 넣어 골든슈와 골든볼을 독차지했다.

올림픽에서는 북한이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에 참가했다. 두 대회 모두 녹아웃 스테이지에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각각 나이지리아, 콜롬비아에 이겨 1승씩을 안고 대회를 마쳤다. 반면 한국은 아직 올림픽 본선 진출 경험이 없다.

한국과 북한은 U-20, U-17 여자월드컵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제는 올림픽과 A대표팀 월드컵에서도 동반 상승으로 이어질지 남북 여자축구의 공통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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