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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박태환 400m 첫 제패한 쇼트선수권, 왜 '아시아 스위머의 무덤'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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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박태환 400m 첫 제패한 쇼트선수권, 왜 '아시아 스위머의 무덤'이었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0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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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자유형 종목서 아시아 첫 금메달…박태환도 10년만에 출전에서 첫 우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7)이 7일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를 석권했다. 우승도 의미가 있지만 아시아 선수의 우승이 드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박태환이 제패한 400m은 그랜트 해킷(호주)이 1999년과 2002년 등 두 차례에 걸쳐 정상에 오르고 유리 프릴루코프(러시아)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3연패, 파울 비더만(독일)이 2010년과 2012년 등 2연패를 차지한 종목이다.

여기서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박태환의 400m 우승 이전까지 왜 아시아 선수가 이 대회 남자 자유형에서 정상에 선 적이 없는 무덤이냐다. 

그동안 남자 자유형 종목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는 1993년 대회 50m 은메달을 따낸 후빈(중국)과 2006년 대회 400m와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 2012년 대회 400m 준우승을 차지한 하오윤(중국) 등 3명이다.

쇼트코스는 흔히 올림픽 코스라고 부르는 정규코스 50m의 절반인 25m에서 치러진다. 쉽게 말해 100m 종목은 정규코스에서는 한번만 턴을 하면 되지만 쇼트코스는 25m와 50m, 75m 등 3번에 걸쳐서 턴을 해야 한다. 

짧은 거리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정규코스보다 훨씬 빠른 기록이 나온다. 턴을 할 때 반발력에 의해 속도가 더 빨라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턴 동작에서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에게 유리하며 턴과 킥을 두 배로 하기 때문에 그만큼 체력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다. 

결국 아시아 선수보다는 미국이나 유럽 선수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박태환이 400m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그만큼 예전의 파워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짧은 거리에서 박진감 있게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파워 스위밍을 좋아하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인기가 높은 대회다. 비록 시즌을 마무리하는 12월에 치러진 쇼트코스 세계대회라고는 하지만 박태환의 400m 우승은 그만큼 가치가 있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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