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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하일성과 박기철 그를 기린 허구연, 숙연해진 프로야구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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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하일성과 박기철 그를 기린 허구연, 숙연해진 프로야구대상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2.07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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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원년부터 함께 한 동반주자 중간에 사라져, 서운하고 허전"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16 한국프로야구는 2명의 큰 별을 잃었다. 고(故) 하일성 해설위원과 고(故) 박기철 전 스포츠투아이 부사장이다.

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6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 

주최 측인 조아제약과 JTBC플러스(일간스포츠)는 하일성상과 박기철상을 신설, 2명의 족적을 기리는 뜻 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하일성상은 해설위원, 박기철상은 기록·통계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8월 별세 뒤 많은 야구인과 팬들이 고 하일성 위원의 명언 “야구 몰라요”를 떠올리며 추억을 돌아봤다. 하일성 위원은 야구를 넘어 스포츠계 전체에서 최고의 인지도를 쌓은 해설의 아이콘이었다.

해설계 양대산맥으로 오랜 시간 한국야구를 지탱해 온 허구연 위원이 하일성상을 받았다. 

절친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를 받아든 허구연 위원은 평소보다 한 톤 다운된 목소리로 “뜻 깊은 상이다. 프로야구가 35년이 지났다”며 “원년부터 함께 했던 동반주자가 중간에 사라졌다. 남은 7㎞를 어떻게 뛰어야 하나. 서운하고 허전하고 안타깝다”고 해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지난 4월 심장마비로 별세한 고 박기철 부사장은 1982년 KBO에 입사, 13년간 기록원으로 현장을 누볐다. 1980년대에 세이버메트릭스를 국내로 들여왔고 메이저리그(MLB)보다 1년 앞서 출루율을 공식 기록으로 채택한 ‘기록의 아버지’다. KBO 퇴사 뒤 스포츠 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를 설립해 고급 통계 대중화에 앞장섰다. 

올해까지 1군 2574경기, 2군 519경기를 치러 프로야구 ‘사관’ 역할을 톡톡히 해온 김재권 KBO 기록위원이 박기철상을 받았다. 

그는 “이 상을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박기철 선배가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서 착잡하다”며 “박기철 선배는 사회생활부터 기록까지 전부 우리를 가르쳤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야구장의 주인공은 그라운드 안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들만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시장’이 형성될 수 없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이 맡은 바 임무에 묵묵히 최선을 다한 기록위원, 맛깔 나는 부연 설명으로 야구의 재미를 더하는 해설위원이 있었기에 KBO리그는 한국 최고 프로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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