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SQ포커스] 원종현-서동욱-김문호, 역경 딛고 우뚝 선 프로야구 '잡초 3인방'
상태바
[SQ포커스] 원종현-서동욱-김문호, 역경 딛고 우뚝 선 프로야구 '잡초 3인방'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2.07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원종현 재기상-서동욱·김문호 기량발전상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좋은 자리인 만큼 또 오고 싶습니다.” (KIA 서동욱)

“프로 와서 처음으로 받는 외부 상입니다.” (롯데 김문호)

“건강하게 다시 야구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데...” (NC 원종현)

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6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의 스포트라이트는 타격 3관왕 최형우(KIA), 신인상 신재영(넥센), 최고타자상 김태균(한화), 공로상 이승엽(삼성), 프로감독상 김태형(두산) 감독에게로 주로 향했다.

상대적으로 주목도는 떨어졌지만 서동욱, 김문호, 원종현은 ‘짠내 나는’ 소감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셋은 오랜 무명 생활을 딛고 야구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똑똑히 알렸기에 진한 감동을 준다. 원종현은 재기상을, 서동욱과 김문호는 기량발전상을 각각 받았다.

원종현은 대장암과 싸워 이겨 감동의 정도가 배로 다가온다. 야구인 선배들을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인 그는 “건강하게 다시 야구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데 많은 분들 앞에서 상까지 받아 영광”이라고 덤덤히 말해 찬사를 받았다.

원종현은 오는 10일 동갑내기와 화촉을 올린다. 피앙세는 원종현이 투병하는 걸 묵묵히 지켜봐 준 고마운 사람이다. 원종현은 “아플 때 고맙게 지켜줘 감사하다. 올해 재기할 수 있었던 건 예비 신부가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이라며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NC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원종현의 역할이 컸다. NC가 정규리그 불펜 평균자책점 4.15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에 오른 건 원종현이 54경기, 70⅔이닝을 던지며 17홀드, 평균자책점 3.18로 중심을 잡아준 덕분이었다.

서동욱은 “야구 관계자들 분들 앞에서 상을 받아 너무 영광스럽다. 시상식이 처음이다. 좋은 자리인 만큼 또 오고 싶다. (내년에도) 기대가 된다”며 “이 자리에 있기까지 도와주신 넥센 관계자, KIA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서동욱은 지난 4월 조건 없는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했다. 이적 첫 타석에서 장렬한 홈런포를 작렬하더니 타율 0.292 16홈런 67타점으로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모든 공격 지표가 커리어하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동욱은 붙박이 포지션이 없는 '만년 백업'이었다. 이제는 팔방미인으로 타이거즈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장타력이 떨어졌던 타선에 힘을 불어넣은데다 내야든 외야든 구멍 난 자리 어디에서든 제 기량을 발휘했다.

김문호 역시 “프로 와서 처음으로 받는 외부 상이다. 믿고 기다려주신 구단에 감사하다”며 “올해는 기량발전상을 받았으니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큰 상에 도전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호는 2016시즌 타율 0.325 7홈런 70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덕수고 천재타자'라던 아마추어 시절 명성을 마침내 회복했다. 프로 데뷔 11년 만에 이룬 쾌거.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김문호는 고감도 배트 컨트롤로 리그 대표 교타자로 괄목성장했다.

프로야구에선 매년 많은 스타가 뜨면서도 사라진다. 원종현, 서동욱, 김문호는 물고 뜯기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포기를 몰랐고 기어이 살아남았다. 그리고 마침내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