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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덕한 NC 배터리코치 변신, '미친 존재감' 뽐낸 그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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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덕한 NC 배터리코치 변신, '미친 존재감' 뽐낸 그날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2.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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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프로 13년차 치고는 많지 않은 연봉 8500만원, 타율 0.226, 9홈런.

NC 다이노스 배터리 코치로 새삶을 시작하는 용덕한(35)의 현역 통산 성적이다. 

평범하디 평범한 숫자들이지만 용덕한은 은근하게 ‘미친 존재감’을 뽐냈던 준수한 포수였다. NC를 제외한 타 구단 팬들도 용덕한의 은퇴 선언에 아쉬움을 표하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기억을 멀리 더듬을 것도 없다. 용덕한은 2016년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10월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 2-2이던 9회말 1사 만루서 김지용을 상대로 좌익선상을 타고 빠지는 적시타를 작렬했다.

▲ 용덕한이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NC의 배터리 코치로 새삶을 시작한다. 그는 “선배로서 지시하는 게 아닌,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들어주는 유형의 코치가 되고 싶다”며 “현역에서 빨리 은퇴했다기보다 지도자로서 일찍 출발 했다고 여겨졌으면 좋겠다. 구단에서 코치직을 제안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 새로 시작하는 만큼 신인의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스포츠Q DB]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용덕한은 경기 후 소감으로 “13년 동안 끝내기가 없었다”며 벅찬 감격을 전했다. 백업 포수의 깜짝 활약으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끝내기 승리를 거둔 NC는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용덕한은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시리즈 MVP를 탔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타율 0.667(9타수 6안타 4타점)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롯데 소속으로 두산을 두들겼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1-1이던 9회초 결승 솔로포로 데일리 MVP로 뽑혔다.

용덕한은 kt 위즈의 창단 첫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5월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송창식을 상대로 비거리 110m짜리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이는 2015년부터 1군에 합류한 제10구단 kt의 창단 첫 만루홈런으로 남아 있다.

2004년 두산 2차 8라운드 54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용덕한은 13년간 롯데, kt를 거쳐 NC 다이노스까지 무려 4개 팀의 유니폼을 입었던 저니맨. 단 한 차례도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 적은 없었지만 가는 곳마다 쓰임새를 인정받아 통산 653경기를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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