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하나의 판도라 상자가 열린 것인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기획부터 설립까지 모든 것이 국정 농단한 최순실 씨 아이디어라는 것이 밝혀졌다.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는 7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오후에 출석한 자리에서 "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최순실 씨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가 오후에 동행 형식으로 청문회에 나온 장시호 씨는 "이모인 최순실 씨가 영재센터를 만들라고 얘기했고 지원서를 만들어드렸다. 또 기획서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사무총장으로 근무한 것에 대해 "사실 영재센터에서 맡은 직책은 없다. 직위없이 활동했다"며 "그러나 스키지도자연맹에서 스키대회를 여는 것을 영재센터에서 후원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만들기 위해 2주 동안 사무총장직을 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순실 씨가 이모이기 때문에 지시하면 따라야 하는 입장이다. 이모여서 거스를 수 없다"고 덧붙여 모든 것이 최순실 씨 아이디어에서 스포츠 농단이 시작됐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장시호 씨는 영재센터에 16억 원을 후원한 제일기획의 김재열 사장은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은 "영재센터에 대해서는 김종 전 차관에게서 들었다. 장시호 씨는 들은 적도, 만난 적도 없다"며 "김종 전 차관으로부터 영재센터에 대한 얘기를 듣고 마음의 부담을 갖고 후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재열 사장의 주장은 김종 전 차관의 영재센터 후원이 자발적이 아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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