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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이 본 김종 전 차관은 수행비서" 고영태 청문회 증언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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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이 본 김종 전 차관은 수행비서" 고영태 청문회 증언의 의미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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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국정조사 청문회를 통해 최순실 씨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농단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사실상 최순실 씨가 지휘한 스포츠계 농단의 '행동대장'으로 활동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7일 국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청문회에 출석한 고영태 전 더 블루케이 이사가 김종 전 차관을 "최순실의 수행비서"라고 표현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이 "최순실이 바라본 김종 전 차관은 어땠느냐"고 묻자 고영태 전 이사는 "최순실이 바라본 김종 전 차관은 수행비서"라고 답했다.

이어 고 전 이사는 "최순실이 김 전 차관을 무시하는 발언을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뭔가 계속 지시하고 얻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고영태 전 이사는 김종 전 차관과 만남에 대해 "딱 한 번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며 "그냥 본인의 할 말만 하고 남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았다. '네네네네, 다 알아, 다 알아', 이런 식이었다"고 밝혔다.

또 오후에 청문회에 출석한 장시호 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이모인 최순실 씨가 기획했으며 지시를 받고 만들었다. 기획서를 김종 전 차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고,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은 "동계영재센터에 대해서는 김종 전 차관에게서 들었다. 장시호 씨는 만난 적이 없다. 김종 전 차관으로부터 영재센터 얘기를 듣고 마음의 부담을 갖고 후원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를 종합해볼 때 스포츠영재센터는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씨의 '작품'이며 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김종 전 차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 또 김종 전 차관이 직접 김재열 사장을 만나 영재센터를 후원할 것을 종용했고 결국 16억 원의 자금이 영재센터로 흘러들어갔다. 이 모든 것이 최순실 씨가 김종 전 차관에게 '지시'를 내린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장시호 씨와 고영태 전 이사, 김재열 사장의 청문회 증언이 허위 진술이 아니라면 김종 전 차관은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뛰고 체육 행정을 자기 마음대로 주물렀다는 증거다. 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김종 전 차관의 모든 행태는 대한민국 공무원 사회, 그리고 대한민국에 먹칠했다는 비판을 받기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김종 전 차관은 김재열 사장의 주장에 대해 "영재센터 16억 원 지원은 요청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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