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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맨유 32강 낯설지만, 챔피언스리그 후광효과 어딜 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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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맨유 32강 낯설지만, 챔피언스리그 후광효과 어딜 가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2.09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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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차례 중 21회 본선 진출, 8강 13번 진출한 '녹다운 토너먼트의 강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 고비를 넘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맨유가 32강에 진출했다.

어딘지 모르게 낯선 풍경이다. 맨유는 몇해 전까지만 해도 유로파리그가 아닌 UEFA 챔피언스리그의 절대 강자였다. 하지만 27년간 맨유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올드 트래포드를 떠난 이후에는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체도 장담할 수 없는 '평범한 맨유'로 전락했다.

이번 유로파리그에서도 첫판부터 페예노르트에 덜미를 잡히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9일 조르야 루간스크와 A조 최종전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맨유는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맨유 32강 진출에도 유로파리그는 낯선 대회다. 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명성을 떨쳤기 때문이다. 1992~1993시즌 유러피언컵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로 개칭된 이후 맨유는 24번의 대회 중 21회나 본선 무대를 밟았다.

첫 4년 동안은 혹독한 적응기를 거쳐야 했다. 두 번이나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고 한 번은 조별리그 탈락, 또 한 번은 예선 2회전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맨유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을 대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996~1997시즌 처음 준결승에 진출한 맨유는 이후 7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998~1999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우승으로 빅이어를 치켜들었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과 치러진 결승전에서 맨유는 정규시간 동안 0-1로 뒤졌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테디 셰링엄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기적의 역전골을 넣으며 짜릿한 우승을 경험했다. 맨유는 그해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고 아직까지 맨유 최고의 시즌으로 회자되고 있다.

맨유는 처음 32강 체제의 조별리그로 치러진 1999~2000시즌에도 8강에 진출해 레알 마드리드에 2-3으로 석패했다.

박지성이 2005년 6월 맨유로 이적한 뒤에도 맨유의 강세는 이어졌다. 2005~2006시즌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충격이 자극이 됐는지 맨유는 이후 극강의 면모를 보였다. 2006~2007시즌 준결승에 오른 맨유는 2007~2008시즌 결승에서 첼시를 승부차기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기세를 탄 맨유는 2008~2009시즌에도 결승에 나섰지만 바르셀로나에 0-2로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직전 시즌 팀의 우승을 벤치에서 바라봐야 했던 박지성은 결승에 선발 출전해 아시아선수 중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맨유는 2010~2011시즌 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다시 만났다. 박지성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이 1-3으로 패해 다시 한 번 준우승에 머물렀다.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은 2013년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맨유는 시즌을 7위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마쳤고 결국 다음 시즌 19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올 시즌에는 애초에 유로파리그에만 진출했다.

과거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어려움을 딛고 유로파리그에서 맨유는 32강에 진출했다. 맨유가 유로파리그에서도 녹다운 토너먼트 강자의 면모를 보일 수 있을까. 32강 진출으로 녹다운 라운드에 접어든 '작은 유럽클럽대항전'에서라도 맨유는 부활 토대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총력전으로 우승 도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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