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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 승부욕 최고조' 오승환, "MVP 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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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 승부욕 최고조' 오승환, "MVP 타겠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15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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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 신경쓰지 않아,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전의 불태워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진검승부다.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진정한 ‘끝판왕’의 진가를 보일 때가 왔다. 숙명의 라이벌, 져서는 안되는 거인 요미우리가 눈앞에 있다.

그래서일까. 평소 가슴 속에 품은 원대한 포부를 밝히지 않는 과묵한 ‘돌부처’지만 이번만큼은 승부욕이 불타오르나보다. 오승환이 일본 언론을 통해 “파이널 스테이지 최우수선수상(MVP)을 받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수호신’ 오승환이 뒷문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는 한신이 15일부터 요미우리를 상대로 2014 일본 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 돌입한다. 리그 1위 요미우리가 1승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어 시리즈는 6전 4선승제로 치러진다. 모든 경기가 도쿄돔에서 열려 요미우리가 절대 유리한 상태다.

일본 스포츠매체 산케이스포츠는 15일 오승환이 “내가 MVP를 받기 되면 팀이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가 파이널 스테이지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은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상대해 이틀간 무려 4이닝을 던졌다. 2경기에서 던진 투구수는 48개였다. 한신이 다행히 시리즈를 2경기만에 끝내 이틀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전날 “오승환이 파이널 스테이지 전 경기인 6경기에 모두 등판할 수 있다”고 전하며 지난해 오승환의 한국시리즈 4이닝 투구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오승환은 2005년, 2011년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2011년에는 4승을 모두 매듭지었다”는 사례를 곁들였다.

문제는 홈구장 고시엔과는 다른 도쿄돔의 짧은 펜스거리다. 좌우중간이 118m인 고시엔과는 달리 도쿄돔의 그것은 110m에 불과해 장타가 많이 나온다. 게다가 요미우리전 상대 전적도 썩 좋지 않다. 오승환은 이번 시즌 요미우리전에서 11경기 1패 5세이브, 블론세이브 2개를 기록했다.

도쿄돔에서는 5경기에 등판해 4.1이닝을 던져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안타 4개를 허용했는데 이 중 하나가 아베 신노스케에게 허용한 홈런이었다. 지난 8월26일에는 팀이 2-1로 앞선 9회말 등판했지만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는 부진했던 성적에 대해 “구장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큰 타구라면 어느 구장에서라도 홈런이 된다”며 “평소대로 던질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 "1위팀에 어드밴티지가 있지만 전 경기가 중요하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오승환이 한 시즌의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 짓는 광경은 한국 야구팬들에게 꽤 익숙하다. ‘끝판대장’은 거인을 제압하고 미소지을 수 있을까. 일본마저 정복하려는 그의 승부욕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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